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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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구두

옷섶 사이로 비치는 조선

안젤라Angella 2010. 1. 30. 14:47

 

                                                              옷섶 사이로 비치는 조선

 

 

대전선사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대전 여산송씨 묘 출토복식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2004년 5월 대전광역시 중구 목담동 송절마을 뒷산의 여산송씨 묘역에서 150여점의 조선시대 복식이 미이라와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송효상과 송희종, 순흥안씨.   이 출토복식들은 양식이 급변하는 임진왜란 이전의 의생활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복식자료가 됩니다.  여산송씨 11세손 송효상은 어모장군 행충무위부사직이며, 송효상의 증손인 송희종은

 

통훈대부 군자감판사입니다.  순흥안씨는 송희종의 배위이며, 충주박씨는 송희종 형인 선무랑 수군감자주부 송희최의 배위입니다.

 

이들 4명의 복식은 단령, 직령, 철릭, 방령상의, 답호, 여성단령 등의 예복과 일상복을 고루 갖추어 조선전기부터 17세기 초반에

 

걸친 남성과 여성의 다채로운 유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명주, 무명, 모시 등 다양한 직물로구성된 복식류는 절약과 검소를 숭상한

 

이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아울러 대전, 충청지역 반가班家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출토 당시 형체를 분간할 수 없을만큼 훼손이 심했던 의상은 한 조각, 한 조각, 한 올 한 올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우리 앞에 오롯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길게는 500년, 짧아도 350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덤 안에서 견뎌낸 색상은

 

비록 낡고 바랬지만, 명주, 무명, 모시 등을 물들인 쪽빛 섬세한 흔적, 눈부시게 빛났을 화려한 꽃문양,

 

어느 재봉틀로 그렇게 총촘히 박을수 있을까 싶은 곱디고운 누비질,  1cm 안에 4개씩 넣은 자잘한 주름 등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합니다.

 

크고 웅장한 궁궐이나 화려한 유물, 유적과는 달리 단번에 눈길을 끌지는 않지만 찬찬히 오랫동안 들여다 보면

 

크고 화려한 유물들 못지 않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실을 잣고 옷감을 짜고 마름질하고 꿰메고 수를 놓는 여인들과

 

그 옷을 당당하게 때로는 단아하게 때로는 요염하게 차려있는 옷의 주인들이 말을 걸어오는 듯 느껴집니다.

 

 

 

송효상의 방령상의方領上衣.     네모난 옷깃이 마주보는 형태이며 소매가 반수로

 

저고리나 포위에  덧입는 옷입니다.  옆이 트여 활동적인 옷으로 조선초, 중기에 입혀진던 옷입니다.

 

 

송효상의 답호.  반소매 옷으로 관리들이 상복 안에 입거나 사대부의 겉옷 위에 덧입던 옷입니다.

 

 

 

 

송효상의 액주름腋注音.   조선 초, 중기에 입혀졌던 포로 겨드랑이 아래무가 시작되는 곳에 주름이 잡혀 있어

 

액주름이라고 불리웁니다.  무명으로 만든 속옷이며 쪽색의 끈고름을 달았습니다.

 

기품이 있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드는 디자인의 복식이었습니다.

 

 

 

 

중치막中致莫.  16세기 후반  왕 이하 서민까지 두루 입었던 옷으로 조복 안에 받쳐 입거나 외출복으로 입었다고 합니다.

 

옷깃은 곧은 깃이며 옆트임이 있는 형태입니다.  짙은 갈색의 명주로 만든 손누비옷입니다.

 

 

 

 

여산송씨 묘 출토복식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선사박물관 전경이랍니다. 

 

박물관 개관 당시엔 노은선사박물관이라고 불리웠고, 노은동에 위치하고 있어서 노은선사박물관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박물관 뒤뜰엔 은구비공원이 있고, 여기엔 배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봄이면 배꽃梨花이 화사하게 피어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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