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여유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급하게 변화해 간다.
무엇 때문에 우린 조금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일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며 놀았다.
흙으로 소꿉장난도 하고 모래성을 쌓아 놀이도 하며 자유롭게 뛰어 놀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자유가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무엇이든 남들보다 먼저,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느라 성인이 된 나보다도 바쁘다.
정신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아이들의 부모를 그렇게 만들었고 그 부모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쁘고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도 쉴 곳은 단 하나 ‘집’이라는 공간이 있다.
아마 집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나만의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집을 모티브로 삼고 그와 비슷한 형체의 우유곽을 이용해 하나의 상징물로 형성시켰다.
즉, 단지 예쁘게 디자인된 집이 아닌 나만의 안식처 휴식처를 대신하고 있는 상징물임 셈이다.
다들 원하고 희망할 것이다. 편안하게 살고 싶고 편안 것만 찾으며 살기를. 꿈꾸기도 할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유를 즐기기를.
그러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나의 작품으로 하여금 잠시나마 꿈꿀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꿈꿀 수도 없는 달콤한 휴식, 어렸을 적 한번쯤은 꿈꿔보고 상상해 봤을 법한 이상한 나라들.
성인이 된 우리가 그러한 상상을 다시금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전가을, Wonder Land 1, 50x50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Hot Summer, 100.0x100.0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Hot Summer1, 100x100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Dreaming, 162.2x65.15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Dream Land, 각 16.1x22.1cm, 장지에 채색, 2012
전가을, I am Bingsu, 72.7x90.9cm, 장지에 채색, 2012
전가을, Island2, 53.0x45.0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Island3, 53.0x45.0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Someday, 162.2x130.3cm, 장지에 채색, 2013
전가을, Heaven, 130.3x97.0cm, 장지에 채색, 2013
작품을 보면 동산과, 섬, 바다가 주된 배경이 된다. 이는 도시와는 거리가 먼 소재들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고요하고 한적한 공간을 의미하는 소재에 초콜릿과 딸기, 아이스크림을 입혀 재미의 요소를 입혔다.
같은 아이스크림 섬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종류로 표현하고 같은 소재여도 색감을 다르게 하여 반복되는 지루함을 깨고자 했다.
막대사탕, 종이비행기, 바람개비 등은 어렸을 적 잊고 지냈던 지난날들을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의 매개체들이다.
아마 과거엔 우리도 저런 사소한 것 하나에도 즐거워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작품에는 쿠키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쿠키맨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작품을 감상하는 이가 될 수도 있다. 마음껏 즐기고픈 우리를 대신해 작품 속에 들어간 요소인 것이다.
각종 달콤한 섬들과 어울어 질 수 있는 쿠키맨은 작품 속 한 공간에서 자유로이 즐기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렇게 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잠시나마 그림을 보며 휴식과 같은 달콤함을 맛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