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는 10여 종의 ‘꿩의다리’ 중 단연 비주얼 으뜸이다. 뒤뚱거리며 달아나는 날씬한 꿩의 다리를 닮아 그리 붙였다는데 재미는 있지만 화려한 모양새에 그리 썩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미모와 함께 금빛 수술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금꿩의다리’인데 거들먹거리는 부자의 돈주머니가 연상되기도 한다. 화단에서도 많이 키우지만 사는 곳이 숲 속, 습기가 많고 햇볕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중부를 중심으로 살고 있어 남쪽에서는 금꿩의다리를 볼 수 없다. 고개가 아프도록 올려다 보아야 할 만큼 키가 껑충하다. 줄기가 가느다랗지만 큰 키를 감당할 정도로 강하다는 얘기겠다. 꽃으로 보이지만 꽃받침인 네 깃 모자의 보랏빛과 풍성한 꽃술의 금빛은 푸르디푸른 한여름의 숲 빛깔과 환상의 조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