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유, 이름만으로도 화려함과 향기로움이 떠오른다. 꽃이 피는 철이 가을이라서 더욱 그럴까. 하늘이 짙푸르러 가고 햇살은 잘 말린 이불홑청처럼 보송보송해질 즈음, 청보라빛 꽃향유를 한 번 보면 여간해서 지워지지 않을 꽃물이 들어 버릴것만 같다. 벼 이삭처럼 한쪽으로 치우쳐 매달리는 꽃은 실은 자잘한 꽃들이 꽃차례를 이룬 것이다. 입술모양의 꽃에 두 개의 수술이 길게 벋어 나온 작은 꽃 하나는 특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 자잘한 꽃들이 손가락 길이의 꽃차례 에 총총하게 매달리면 털이 부숭부숭한 방망이 같은 모습이 된다. 위쪽 꽃잎은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래쪽 꽃잎은 세 개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고 끝이 비늘처럼 뽀족한 포는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으며 자줏빛이 감돈 다. 보통 어른 무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