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유명한 시구가 있듯, 차가운 겨울을 밀어내고 봄을 불어온 건 8할이 바람이다. 그리고 그 봄바람에 기대어 새록새록 피어나는 봄꽃의 8할은 바로 바람꽃이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만주바람꽃, 남바람꽃, 풍도바람꽃,,,,,등등. 여러가지 이름의 바람꽃들이 이르면 2월부터 늦게는 5월말까지 봄바람따라 바람처럼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얼음장처럼 꽁꽁 언 땅이 채 풀리기 전 갈잎을 비집고 올라오는 "바람꽃"들은 대개 콩나물 줄기처럼 가늘고 연약한 꽃대끝에 작은꽃을 한 송이씩 피웁니다. 대부분 키도 작고 흰색의 꽃송이가 단정한 게 이른바 "범생이"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그 어디에나 돌연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