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TigerLily"는 길가나 개울가, 버려진 집터 같은 곳에 무리지어 자랍니다. 돌보는 이 없어도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왕성한 꽃입니다. 깊은 산속에서는 오히려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니 마치 사람 잘 따르는 애완견처럼 우리와 오래도록 친숙한 꽃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여름에 피기 시작하는 참나리TigerLily는 꽃망울이 막 부풀어 오르면 야무지게 입을 꼬옥 다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섯 갈래로 입이 갈라진 꽃이 활짝 피면 각각의 꽃이 뒤로 말리듯이 구부러져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어디론가 날아갈 것만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요. 꽃 밖으로 길게 나오는 여섯개의 수술과 한개의 암술도 자유분방하게 보입니다.짙은 주홍빛 꽃잎에는 표범무늬처럼 얼룩덜룩한 반점이 있어서 멀리서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