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아름다운 여정

Paper Spoon

제주 서귀포 이중섭 거주지, 그릴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안젤라Angella 2021. 2. 24. 03:00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이중섭로 29에 위치한 이중섭거주지는, 불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이 한국전쟁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집이다.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이 거주지를 중심으로 이중섭거리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이중섭화가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한국 근대미술의 여명기를 연 인물로서 암울한 시대와 불우한 환경, 비극적 삶 속에서도 한국미술사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머물렀는데, 1평 남짓한 작은 방에 네 식구가 함께 살면서 "서귀포의 환상" "게와 어린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서귀포 시절, 그림 그릴 종이를 살 돈이 없었던 이중섭은 담배갑 은박지를 펼쳐서 못으로 그림을 그리는 "은지화"를 그렸다.

 

이중섭거리에 들어서면 이중섭이 피난생활 거주했던 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있으며, 대향전시실에는 이중섭이 생전에 그렸던 그림 사본 17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이중섭 사망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혼을 기리는 "이중섭예술제"가 열린다. 

 

 

 

 

 

에전에 이곳을 방문했을땐, 이중섭이 거주했던; 당시의 주인집 할머니가 이 초가집 툇마루에 앉아서 이중섭에 대한 기억도 이야기해주고 방문객들과 같이 사진도 찍어주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이중섭은 일반인들에게 소의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중섭이 그린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는 것은 아이들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이다.  아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은 가족이라는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새와 닭 등의 동물들을 다룬 작품 속에서도 등장한다.  특히 은지화의 경우 대부분이 아이들을 소재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이들 작품이 집중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피난 이후 제주시절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그림 중 물고기나 게와 어울려 노는 장면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음을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초가집의 오른쪽 끝 갈색 나무문을 들어서면 이중섭이 거주했던 방인데, 부엌을 지나면 안쪽에 1평 정도의 작은 방이 하나 있고, 그 방이 이중섭과 그의 가족들이 서귀포 시절 거주했던 방이 있다. 부엌 아궁이에는 작은 가마솥 2개가 걸려있다.

 

 

 

현실이 각박하면 할수록 인간은 지나간 시절의 행복했던 한 때를 떠올리게 된다.  이중섭에게 있어서도 곤궁한 피난살이에서 떠올릴수 있었던, 그래서 아빠와 같이 바닷가에서 모래밭에 뒹굴기도 하고 게나 물고기를 잡던 제주 시절이 가장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볼 때 이중섭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두 아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군동화의 경우 여러명의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이 아이들이 곧 이중섭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미루어 짐작컨대 화면상 서로 얽혀 뒹굴고 껴안고 노니는 아이들의 자신의 두 아들이자 동시에 보편적인 아이들 일반이 되는 것이다.  이중섭 작품에서 보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인물의 전형화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추측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중섭 <게와 어린이> 1951作

 

 

 

아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의 경우 이들은 어떤 특정한 대상과 어우러져 있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아이들만 얽혀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물고기나 게와 어울린다든지 아니면 닭이나 새, 꽃과 복숭아 등과 어우러져 있다.

 

 

 

초가집 뒤쪽에 작은 마당이 있고, 예전에는 이 뒤꼍을 통해 뒷마당에 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대나무로 통로를 막아놓아서 뒤꼍에는 가보지 못했다. 이 초가집 툇마루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서귀포 바다가 보인다.

 

 

 

이중섭거주지 마당에 피어 있던 제주수선화.

 

 

이중섭이 사용했던 방, 1평 정도의 작은방, 천정도 낮고 좁고 좁은 방이다. 이 방에서 이중섭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아들 태현, 태성과 함께 거주했다.

 

 

방 한 쪽 벽에 이중섭의 시, "소의말"이 적혀 있었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이중섭의 은지화, 1951년作

 

 

 

마당옆으로 난 이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서귀포 바다가 나온다.  이중섭은 서귀포 바닷가를 거닐면서 피난생활의 울적함을 달랬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