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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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Spoon

딸기, 겨울과일로 자리잡은 상큼한 열매

안젤라Angella 2021. 1. 17. 03:00

 

 

 

본래 딸기의 제철은 6월인데, 시설 재배 시기가 빨라지면서 이제는 점점 겨울 식물이 되어가고 있다. 딸기가 겨울 과일이 된 이유는 딸기가 대부분 시설로 재배되어서 계절을 타지 않게 된 이후로 재배농가들이 경쟁 과일이 적은 겨울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그리고 딸기가 저온성 식물이어서 고온다습한 6월 이후 여름에는 시설 온도를 맞추어주기가 부담된다는 것도 있다. 반대로 겨울에는 한반도 기후 특성상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최대로 올라가며, 병충해가 없어 관수와 보온만 잘 관리해주면 딸기 키우기가 매우 수월하다.

 

시설 재배 딸기는 노지 재배 딸기에 비해 당도가 높다.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노지 재배보다 많기 때문에, 노지 재배에 적합한 일부 지역을 빼면 전부 시설 재배로 교체되었다. 요즘은 고설재배라고 하여, 흙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배양액으로 "수경재배"를 한다.

 

현재,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향 품종의 경우 아예 겨울철에만 재배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설향은 양력 1월에서 2월이 제철이며 4월이 되면 당도는 떨어지고 산도가 높아지며, 육질도 쉽게 물러진다. 딸기를 구하기 힘든 철에 임산부들이 주로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딸기 먹고 싶은데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이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지만 딸기가 유난히 많은 편이다.

 

 

 

 

 

 


현대 딸기의 시초는 17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식물학자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가 칠레의 야생식물을 조사하기 시작했던 것이 그 시초로, 당시 프레지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칠레의 해안가를 뒤지며 야생딸기 종자를 채집하며 기록했다.  프레지에는 업무적인 활동을 완수하고 1714년 프랑스로 귀국했다. 그리고 칠레의 해안가에서 꼼꼼하게 관찰하고 스케치한 바닷가의 토종 딸기에 관련한 책을 파리에서 출판한다.  그리고 귀국할때 함께 가져온 토종딸기 종자를 파리에 심었다.  문제느 토종 칠레 딸기는 빨갛고 예쁜 계란 크기의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지만 먹을수는 없는 종자엿고, 게다가 유럽에서는 풍토가 맞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예 열매조차 맺지 못했다.  이때부터 프레지에를 포함한 유럽의 여러 식물학자가 칠레 딸기와 다른 야생딸기 종자를 교배시켜 열매를 맺게 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행했는데, 마침내 영국의 필립 밀러가 남미 칠레의 야생딸기와 북미 버지니아주의 야생딸기를 교배시켜 새로운 종자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 딸기가 오늘날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다.  그리고 품종이 우수한 묘목을 선별해 대량으로 재배를 시작한 것이 1806년 전후다.  그러니 자연에서 자라는 산딸기가 아닌 재배해서 먹는 딸기의 역사는 기껏해야 215년 전후 정도에 불과하다. 

 

인공적으로 만든 품종인 서양딸기, 즉 양딸기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1920년~30년대 무렵으로 추정된다.  딸기가 처음으로 동양에 전해진 것은 19세기말, 네델란드를 통해 일본에 관상용으로 처음 전해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딸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43년에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처음 딸기 재배가 이루어졌으며, 딸기 시배지라고 하여 지역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참고로 딸기라는 단어 자체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조선시대 중엽에 간행된 훈몽자회다.  이때 딸기라고 가리킨 대상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산딸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