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은 그냥 밤의 껍질을 까거나 칼집을 내어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조리법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군밤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도 겨울철만 되면 "마롱쇼Marron Chaud" 장수가 군밤파는 것을 볼 수 있다. 터키에서도 "Kestane Kevbap"이라는 이름으로 군밤을 팔며 주야장천 군밤장수들 외치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터키 만큼은 아니지만 로마에서도 여기저기 보인다. 영국 런던에서도 볼 수 있다.
군고구마처럼 서민들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다. 다만 요즘은 길거리 음식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렇게까지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집에서도 해 먹을수 있으나 오븐이나 특별한 그릇이 필요한데, 요즘은 에어프라이기에 밤을 칼집만 내고 돌려주면 간단하게 군밤을 만들 수 있다.
겨울에 군밤을 즐겨 먹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밤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B6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감기나 피로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B6는 우리 몸에서 아미노산의 생성과 분해에 관여함으로써 단백질 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연말 모임 등에서 육류를 먹고 난 후 밤을 먹으면 몸안에 효과적으로 영양소를 보급할 수 있다.
밤에는비타민 B1도 풍부해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의 대사를 촉진시켜 에너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밤 한 줌을 먹고 나면 힘이 생기는 이유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다. 밤 100g에는 탄수화물이 약 37%나 들어 있는 복합 탄수화물 식품이다. 밤 1회 분량(60g) 섭취시 비타민 B1 1일 권장량의 13.6%, 비타민B6는 11.6%, 식이섬유소 9.4%, 인 5.8%, 칼륨 7.3%, 철 6.9%, 비타민C 7.2%를 섭취할 수 있다.
밤을 고를때는 알이 굵고 벌레먹지 않은것, 알이 도톰하며 껍질은 윤이 나는 갈색인 것, 갈라지지 않고 쪽밤이 없는 것, 들어 보았을때 무거운 것이 좋다. 국내산은 알이 굴고 윤이 많이 나며, 껍질은 깨끗하고 둥근것과 길쭉한 것이 섞여 있다. 수입사은 알이 작고 윤이 나지 않으며, 껍질에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고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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