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커피Coffee"를 마시는 사람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커피를 마시고 그 커피로 연결된 세상을 사는 사람을 호모커피엔스라고 한다. 커피는 왜 이토록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6세기 경 목동에 의해 발견된 커피가 몇 세기 만에 전 세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와인보다 달콤한 향기, 키스보다 황홀한 맛, 악마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랑같이 달콤한 커피의 맛.
전 세계를 매혹시킨 검은 액체의 매력에 빠진 멋진 남자들. 아마 그들이 커피를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그들의 음악과 소설, 사상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커피는 영감의 원천으로서, 때로는 휴식과 위안으로서, 어느 때는 혁명을 만들어 내는 음료이기도 했다. 커피 때문에 죽을 뻔하기도 하고 죽기도 한 남자. 커피로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하고 이성을 잃고 화를 내고야 마는 남자. 그런 것을 보면 정말 커피는 악마의 유혹임이 틀림없다. 커피Coffee의 어원은 "힘과 정열"을 뜻하는 그리스어 "Kaweh"비롯되었다. 그래서인지 정열적인 인생을 살다나 역사 속의 유명인들 중에서도 유난히 커피를 좋아했던 이들이 많다.
클래식하면 빼놓을수 없는 작곡가 베토벤(1770~1827)은 하이든, 모짜르트와 함께 빈 고전파를 대표하는 독일의 작곡가이다. 베토벤은 커피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나는 아침식사에 나의 벗을 한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나의 벗인 커피를 빼놓고서는 어떠한 것도 좋을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가지의 영감을 준다."
그는 매일 60알의 원두를 하나하나 세면서 커피를 마셨다고 하는데 오늘날 그 이유는 두가지로 추정이 된다. 그가 커피를 즐길 당시인 18~19세기에는 커피를 대중적인 음료가 아니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39번이나 이사를 다녀야했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베토벤에게 커피는 매우 비싼음료였다. 원두 60알은 약 10g 정도로 이는 에스프레소 한 잔의 양에 해당한다.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했던 베토벤은 음악 만큼이나 커피맛에서도 완벅함을 추구했던 것이다.
프랑스 문학가 발자크는 커피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 뱃속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그러면 내 생각들은 전장의 대군처럼 전열을 가다듬고
전투를 시작한다.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것들이 질풍노도처럼 몰아닥치고, "비교"라는 경기병들이 다채로운
전략을 펼치며 "추리"의 대포가 포탄을 쏘아올리고, 갖가지 "지혜"가 명사수처럼 일제히 사격을 시작한다."
프랑스황제였던 나폴레옹은 커피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네요?
"나를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이다.
커피는 내게 온기를 주고, 특이한 힘과 쾌락과 그리고 쾌락이 동반된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는 커피에 대한 그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그곳은 기분 좋은 카페였으며, 따뜻하고 깨끗하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나는 낡은 비옷을 옷걸이에 걸고 펠트 모자를벤치 위쪽에 있는 선반에 놓고는 카페오레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그것을 가져왔다.
나는 코트 주머니에서 노트와 연필을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Paper Sp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 (0) | 2021.02.12 |
---|---|
딸기, 겨울과일로 자리잡은 상큼한 열매 (0) | 2021.01.17 |
군밤, 겨울이 구수하게 익어 간다 (0) | 2020.12.24 |
너를 기다리는 동안 (0) | 2020.11.12 |
뜰에는 낙엽이 한 잎 두 잎 쌓이고 (0) | 2020.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