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山慈姑, Tulipa edulis)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유일한 튤립종류다. 산자고의 속명 ‘Tulipa’는 페르시아의 고어 ‘tulipan’에서 유래했는데, 꽃 모양이 ‘두건을 닮았다’는 의미이며, 종소명 ‘edulis’는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꽃이 노란 중의무릇이나 분홍 꽃의 무릇과잎과 뿌리가 비슷하며, 꽃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어 알록달록한 무릇이란 의미로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까추리’, ‘물구’라고도 부른다.
높이는 약 15~30cm이다. 이른 봄 줄 모양으로 흰빛이 도는 녹색의 잎이 2장 나온다. 잎 아래 땅 속 깊이 숨겨진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3∼4cm이며 비늘 조각 안쪽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이 어느 정도 자라면 꽃줄기가 곧게 나와 1~3개의 꽃이 핀다. 길이 2.5cm 정도의 꽃은 넓은 종 모양의 흰색으로 바깥쪽에는 자주색 줄무늬가 새겨져 있다. 수술은 6개인데, 3개는 길고 3개는 짧다. 암술 끝은 뭉툭하다. 열매는 삼각상 원뿔모양으로 길이 1cm 정도이다. 열매를 달고 나면 땅 위의 식물 부위는 말라 없어지고 땅속 비늘줄기만이 남아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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