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부슬비가 오락가락하고 제주 해변은 짙은 해무로 엷은 망사 베일을 친 듯 하였다. 부슬비를 맞으며 촉촉하게 젖은 곶자왈 숲에 들어서니 아열대성 삼립과 숲 바닥 고사리류가 무성한 곶자왈 숲길은 온통 신비한 우유빛 운무 속에 잠겨 있는 듯 했다. 특이한 형태의 용암돔이 널려 있고 원시림처럼 우거진 상록수림, 고사리류를 비롯한 다양한 지표 식물이 함께 어우러진 교래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은 신비의 몽환세계와 같았다. 가까운 앞도 보이지 않게 안개가 낀 곶자왈 숲길, 짙고 어둑한 안개속에서 숲 속의 황금 등불처럼 환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는 "금새우난초"를 만났다. 혹시나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찾아왔는데, 어두운 안개 숲 속에서 맑고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촉촉하게 젖은 야생의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