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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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금새우난초, 제주 교래 곶자왈에서 만난 봄

안젤라Angella 2021. 4. 8. 03:00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아 부슬비가 오락가락하고 제주 해변은 짙은 해무로 엷은 망사 베일을 친 듯 하였다.  부슬비를 맞으며 촉촉하게 젖은 곶자왈 숲에 들어서니 아열대성 삼립과 숲 바닥 고사리류가 무성한 곶자왈 숲길은 온통 신비한 우유빛 운무 속에 잠겨 있는 듯 했다.  특이한 형태의 용암돔이 널려 있고 원시림처럼 우거진 상록수림, 고사리류를 비롯한 다양한 지표 식물이 함께 어우러진 교래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은 신비의 몽환세계와 같았다.  가까운 앞도 보이지 않게 안개가 낀 곶자왈 숲길, 짙고 어둑한 안개속에서 숲 속의 황금 등불처럼 환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는 "금새우난초"를 만났다. 

 

 

혹시나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찾아왔는데, 어두운 안개 숲 속에서 맑고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촉촉하게 젖은 야생의 황금빛 금새우난초를 만난 것이다.  우유빛 신비의 베일에 잠긴 듯한 곶자왈 숲 속에서 빗속에 한층 더 싱싱한 황금빛 맑은꽃을 대면하니 가랑비와 짙은 안개에 온몸은 축축하게 젖었는데도 짜릿한 감격의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금새우난초"는 상록수림 숲속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난으로서 꽃이 무척 아름다운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아래쪽에서 2~3장이 나오며 주름살이 많고 넓은 타원형인데 다음해 봄에 새잎과 묵은잎이 교체가 된다. 

 

 

밝은 황금빛 꽃이 4~5월에 꽃대 상부에 층상으로 달린다.  뿌리줄기에 새우 등처럼 생긴 마디가 있어 이름 붙여진 "금새우난초"는 "금새우난" 또는 "노랑새우난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울릉도, 안면도와 전남지방에 자생하며 상록수림이나 습기가 많은 낙엽수림 아래서 자란다.  주로 바닷가 근처에서 자생하는데, 꽃이 아름답고 관상가치가 높아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종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