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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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꽃대, 햇고사리가 올라오는 4월 제주 들판에서

안젤라Angella 2021. 4. 12. 03:00

 

 

 

햇고사리가 올라오는 제주의 4월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옥녀꽃대"이다.  "옥녀꽃대"라는 이름은 이 야생화가 처음 발견된 장소가 거제도 "옥녀봉"이라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1930년대 일본인 학자 나카이에 의해 거제도 옥녀봉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옥녀봉 지명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발견된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취급되기도 했던 식물인데,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발견이 되고 있는 식물이다.  여기서 옥녀봉이라고 붙은 산의 이름은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약수터에 내려와 목욕한 뒤 사슴과 놀았다 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고,  산세가 여성을 닮았거나 주위에 여성과 관련된 지명이 많을 경우 붙여지기도 했다고 한다. 옥녀봉이라는 이름은 전국에 수십 곳이 있고, 거제도에만 해도 장승포, 칠천도, 가조도 등 세 곳에 있다.  거제도 옥녀봉이라고 하는 발견 장소가 거제도에 있는 어느 옥녀봉인지는 알 길이 없다. 

 

"옥녀꽃대"와 "홀아비꽃대", 꽃보다 꽃대라는 이르으로 유명한 식물이다.  꽃대라는 이름이 붙은걸 보면 꽃이 꽃대에  비해서 보잘 것 없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옥녀꽃대를 이야기할때 빠질수 없는 꽃이 홀아비꽃대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옥녀꽃대를 홀아비꽃대라고도 불렀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옥녀꽃대와 홀아비꽃대는 꽃이 작고 잎이 크다고 해서 두 식물을 하나로 보아서 홀아비꽃대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지금은 홀아비꽃대가 별도로 구분이 되어 따로 옥녀꽃대라고 한다.  옥녀꽃대를 과부꽃대라고도 한다.  옥녀꽃대와 홀아비꽃대의 차이점으로는 홀아비꽃대는 꽃이 85도 정도 위로 피고 대신에 종자가 익으면 위로 솟구치지만 옥녀꽃대는 꽃은 하늘을 보면서 피고 종자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어서 꽃과 종자의 모습으로 구분이 된다. 

 

홀아비꽃대는 잎 끝에 자줏빛이 있지만 옥녀꽃대는 전부 녹색이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이나 반그늘이 있는 풀밭에서 피는 꽃이다.  옥녀꽃대는 제주도에서는 홀아비꽃대보다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육지부에서는 홀아비꽃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옥녀꽃대는 육지부 일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옥녀꽃대와 홀아비꽃대는 꽃이 특이하면서도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는 꽃이다.  꽃잎은 없고 꽃술이 돋보이는 꽃이다.  옥녀꽃대와 홀아비꽃대 두 식물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비슷하여 처음 보거나 가끔 보는 사람들은 헷갈리기가 쉬운 식물이다.  그러나 수수하고 소박한 꽃이름 때문에 두 식물을 본 사람들이라면 오래도록 기억이 될 수 있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