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아름다운 여정

Botanic Garden

할미꽃, 하얀솜털에 붉은빛을 토하는 꽃무리

안젤라Angella 2021. 4. 14. 03:00

 

 

 

 

한식날, 조상님 묘소에 성묘를 가면 묘소 뒤쪽 양지바른 잔디 위에 피어 있는 몇 송이 예쁜 꽃이 발길을 끌기 마련이다. 흰 털을 잔뜩 뒤집어쓴 밝은 진자줏빛 꽃송이가 한쪽으로 구부러진 채 피는 할미꽃도 그 중 하나이다. 할미꽃은 할머니의 허리처럼 고개가 아래로 구부러진 채 흰 털을 뒤집어쓴 꽃 모양이나, 꽃이 핀 후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암술 날개가 하얗게 부풀어져 마치 백발노인이 머리칼을 풀어헤친 모양이 할머니를 연상케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 하기도 한다. 할미꽃의 꽃과 꽃가루에는 독성이 있어, 옛날에는 아이들이 이 꽃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 특히 뿌리는 독성이 강해 시골 농가에서 재래식 변기 속에 넣어 여름철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중국·우수리·아무르 등지에 분포한다.

 

 

할미꽃 뿌리에는 아네모닌과 타닌질이 들어 있으며 4가지의 사포닌이 있다. 아네모닌은 심장에 독성을 가져서 소량으로는 심장의 수축 진폭을 줄이지만, 다량으로는 심장을 멎게 한다. 한방에서는 할미꽃을 ‘노고초’·‘백두옹’이라 하여 진통·지혈·소염, 말라리아·종기 치료, 수렴 및 이질의 지사제로 다른 약재와 함께 쓴다. 뿌리를 달인 약은 혈압강하 작용과 아메바 원충을 죽이는 작용도 한다. 요즘은 할미꽃을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파종을 하거나 포트에 길러 놓은 것을 사서 심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지만 산에서 캐다 심으면 잘 살지 않는다. 그것은 할미꽃의 뿌리가 직근성이어서 잔뿌리가 적기 때문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식물로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며,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 산지에 분포한다. 줄기의 높이는 15~30cm 정도이다. 잎은 뿌리 근처에서 나고 잎꼭지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고 5장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다시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쐐기 모양이며 전체가 흰 털로 덮여 있다. 뿌리에서 잎이 바로 나오므로 줄기를 따로 구분하기 어렵다. 꽃은 4월에 피는데, 높이 30~40cm의 꽃자루가 나와 끝에 1개의 종모양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 6장이 꽃잎처럼 생겼으며, 암자색 흰 털로 덮여 있다. 꽃색깔은 흰색·적색·남색·적자색이 있다. 열매는 긴 달걀 모양 수과(瘦果)이고 꽃자루 끝에 달리며, 암술머리가 깃털 모양으로 자라 백발처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