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꽃은 물론 줄기도 남달라 예로부터 선비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 내가 다녀본 웬만한 고택의 뜰엔 꼭 배 롱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었다. 이를테면 수많은 관직을 제수받았으나 오탁의 세월을 한 사람의 뜻으로 뒤집을수 없다 는 것을 알고 한 번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은 소론파의 거두 명재 윤증선생의 고택 뜰 앞 연못의 작은 섬에도 배롱나무 가 서 있었다. 벼슬길의 유혹이 있을때마다 명재 선생은 아마도 배롱나무가 껍질을 벗듯이 울분의 껍데기를 벗겨내며 자기 각성의 길을 옹골차게 도모했을 터였다." 로 시작되는 소설 "소금"은 박범신작가의 작가생활 40년중 40번째로 쓴 작품 이기도 하고 그가 고향인 충청남도 논산시에 낙향하여 전원주택 생활을 하며 집필해서 최근에 출판한 작품이기도 해요. 지난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