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Kitamura)를 비롯한 국화류는 가을 들어 피기 시작해 서리 내리는 늦가 을까지 핀다. 샛노란 감국과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까지 통틀어 ‘들국화’라 부른다. 옛 선조들은 들국화를 비롯한 국화류 를 ‘국(菊)’, 또는 ‘황화(黃花) 또는 황예(黃蘂)’라 부르며 매화, 난, 대나무와 함께 4군자(四君子)로 사랑하고 예찬했다. 자연 현상에서 인생 순리를 배웠던 우리 조상들은 뭇 꽃들이 다퉈 피는 봄이나 여름을 피해 황량함이 스며드는 늦가을에 우아 한 자태로 꿋꿋이 피는 국화에서 세상 영화를 버리고 자연에 숨어 사는 군자의 모습을 봤다. 17~18세기 유럽으로 건너간 국화의 꽃말도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쾌활함’이다. 국화류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