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르시아 정원에서 중국의 작은 안뜰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성에 있는 크고 화려한 정원에서 교외의 소박한 정원에 이르기까지 장미는 영원하다. 그런데 시인 로사르는 왜 장미를 덧없는 생명으로 표현했을까? 오늘날 순수하게 장식용으로만 쓰이는 것처럼 보이는 장미,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모습이 숨어 있다. 장미는 그 오랜 역사 만큼이나 많은 상징성을 내포한 식물이다. 아프로디테가 침묵의 신에게 장미 한 송이를 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신화 이래 장미는 비밀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실제로 중세시대 원탁의 복제품 중앙에 새겨져 있고, 밀교 조직의 상징이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보보의 문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종교에서 장미는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성스러운 꽃이다. 장미 화관이나 하얀장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