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더부살이(Orobanche filicola Nakai ex J.O. Hyun, Y.S. Im & H. Shin, 열당과)는 엽록소가 없는 식물이다. 줄기나 잎 어느 곳에도 녹색을 띠는 부분이 없으므로 광합성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물인 탄수화물도 만들지 못한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며 살아갈 수 없으니, 백양더부살이는 식물의 본질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없는, 식물이기를 포기한 식물인 셈이다. 백양더부살이처럼 다른 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얻어먹고 사는 식물을 기생식물이라고 한다. 겨우살이 같은 목본성 기생식물은 다른 나무에 붙어서 수분과 무기물을 얻지만, 자신도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기생식물 가운데 풀은 대부분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수분과 양분을 다른 식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