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오후 굵은 빗방울이 내린 지도 한참 되었고 잠시 햇살로 목덜미 따가운 오후 나는 한 그늘을 찾아 가믈한 산자락을 밟고 오는 바람을 겨드랑이에 낀 채 키 큰 느티나무 아래에 서면 여름은 무거운 눈꺼풀 위에 잠자리 날래고 내려 앉는다 바람 지나가는 소리들이 나뭇잎 손등에 반짝이고 내내 .. Paper Spoon 201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