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임금 왕(王)에 오이 과(瓜)를 붙인 ‘왕과’라고 하는 식물이 있다. 왕과는 대개 중부지방의 들판이나 산기슭 그리고 집 주변 공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박과에 속한다. 도감에는 왕과가 희귀식물이라는 언급이 없지만 개체 수가 워낙 적어서 만나기가 매우 어려워서 식물전공자 중에서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박과 식물들은 박처럼 흰 꽃을 피우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노란 꽃이 피는데 왕과도 노란 꽃을 피운다. 왕과꽃은 종 모양으로 다른 박과꽃보다 단아하고 조형미가 뛰어나서 매우 예쁜 모습이다. 왕과는 1.5 미터 정도 자라는 덩굴식물로 줄기가 가늘고 주위의 지지대를 감아 올라 가면서 자란다. 잎은 참외 잎과 닮은 형으로 심장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줄기에 어긋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