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가을 하늘을 닮아 새파랗게 깊어질 즈음이면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주기는 아주 길게 올라온다. 잘 자라면 어른 무릎 높이보다 더 크게 자라기도 하는데, 굵고 자줏빛이 도는 것이 마치 나무처럼 단단해 보인다. 끝에 한 송이씩 피는 꽃은 노란 꽃잎의 국화같이 생겼다. 길고 가느다란 꽃잎은 끝이 뒤로 살짝 말리는데, 조금 성글게 달려 살랑 부는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다. 줄기보다 두 배는 크게 자라는 꽃자루에 샛노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고 발치에 짙 푸른 녹색의 넓은 잎들이 포진하면 그 모습이 참으로 시원스럽다. 비교적 늦게까지 꽃이 피어 있는 덕분에 가끔 눈 속에 서 있는데, 흰 눈 속의 샛노란 꽃이 보는 이를 황홀하게 한다. 주로 남해안의 섬이나 해변에서 자란다. 울릉도 저동에서 도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