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아주까리" 꽃을 자세하게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늘 시기를 놓쳐서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운 좋게도 아주까리 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그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궁금했는데 작은 암꽃을 들여다보니 립스틱을 짙게 바른 요염한 여인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응원가로 많이 부르는 에 분명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 아무리 고와도~ 동네 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했는데, 별로 고와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동백꽃은 곱다면 고운데 아주까리는 영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구석이 곱다고 하는 것일까? 붉은 동백과 붉은 아주까리 꽃의 선홍색 빛이 곱다는 것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얼핏보면 꽃처럼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 물방울 안에 쏙 들어가는 암꽃이 고와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노란 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