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일생을 흰색과 함께했다. 태어나자마자 아이에게 흰옷을 입히고 평생 흰옷을 입다가 흰옷에 싸여 자연으로 돌아갔다. 그러니 우리 민족이 좋아한 색은 아무것도 가공하지 않은색, 즉 소색所色이라 해야 옳다. 삼베나 모시 한지에서 석회와 백자, 소금까지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색은 수없이 많다. 우리 민족을 백의(白衣)민족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흰색을 좋아해 즐겨 입어서라고 알고 있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색은 흰색이 아니라 아무 것도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바탕의 색인 소색(素色)이다. 모든 색상의 기본 바탕이 되는 소색은 아마도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연의 바탕색일 것이다. 소색의 백의는 천연스러움, 인공이 배제된자연스러움 그 자체인 것이다. 素色에 대한 우리 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