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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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구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안젤라Angella 2009. 2. 21. 17:45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리뷰

 

 

1918년 제1차 세계대전말, 미국 뉴올리언즈,  그 해 여름, 80세의 외모를 가진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80살에 태어나 1살에 죽게 되는 운명을 지닌 아이.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가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분노와 아이의 너무나 평범하지 않은 외모에 경악한

 

벤자민의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를 "놀란하우스" 양로원 앞에 버립니다.

 

 

 

 "놀란하우스"에서 일하는 퀴니에게 발견된 벤자민,

 

퀴니를 엄마로 그곳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친구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퀴니는 자신이 낳지도 않았고, 자신과 다른 백인이면서,

 

또 괴물같은 기괴한 형상을 한 아이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모성애를 보여줍니다.

 

"넌 다른게 아니야, 특별할 뿐이야."라고 말해주면서,,,,,

 

 

 

벤자민이 노령화된 무릎을 일으켜 걷게되는 기적의 상황 또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인간의 일이 아니라 신의 일임을 표현하는 대목입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기적에 가담한 목사는 자신의 목숨을 당기게 됩니다.

 

벤자민이 만나는 소녀 데이지는 서로 사랑을 느끼지만

 

같은 방향으로 시간을 살고 있지 않은 그 엇갈린 운명 때문에 당혹해하고 괴로워합니다.

 

늙은 모습이 젊은 모습으로 바뀌어갈 때 삶의 희망과 유사한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젊음이 다시 어려지는 상황으로 바뀔 것을 생각하며, 벤자민은 불안과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요컨대 시간을 뒤집어 살게되면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 벤자민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내놓는 셈입니다.

 

생의 근본적인 불안이 '늙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역시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12살이 되어 60대 외형을 가지게 된 벤자민은,

 

어느날 할머니를  찾아온 7살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데이지의 그 푸른눈동자를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됩니다.

 

  

 

 이제 제법 중년의 모습이 된 벤자민은 바다를 항해 하며 세상을 알아가고

 

데이지는 뉴욕 무용단에 합류해 인생의 절정을 보내며 열정을 폭발시킵니다.

 

 

 

그리고 끝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끝에 벤자민과 데이지는

 

마침내 서로 함께하는 ‘스윗 스팟(Sweet Spot)’의 시기를 맞게 됩니다.

 

 서로의 나이가 엇비슷해진 짧은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던 벤자민과 데이지는 불 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구요,,,,

 

그러나 그는 날마다 젊어지고 그녀는 점점 늙어가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사는 인생은 표면적으로 대단히 이상적이지만

 

 사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 늙어갈 때 본인은 다른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슬픔을 감내해야 합니다.

 

또한 역순의 인생을 사는 주인공에게도 첫키스도, 첫사랑도 모두 의미심장한 사건이며

 

죽음 역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심오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곧 인간이 인생을 순리대로 살든,

 

거꾸로 살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차이가 없다는 진리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모든 이의 공감을 끌어내는 요소가 됩니다.

 

 

 

 상영시간 166분.  <AUSTRALIA> <Lust, Caution>이후,  괜찮은 영화.

 

인생이 뭘까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의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수영을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알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알고, 누군가는 어머니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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