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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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구두

타피스트리로 표현된 이응노의 문자추상

안젤라Angella 2009. 12. 27. 20:31

      

 

 

 

 

 

고암 이응노의 문자추상은 동양의 서예 전통과 서양적 조형 구축의 방법이 어우러져,

 

민족성과 세계성, 전통성과 현대성,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원적 가치를 한 화면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자의 자모와 획을 이용하여 자연 풍경과 인간을 담아내고 있는 고암의 문자추상 작품은 자연과 사물 모습에 따라 만들어진

 

옛 상형문자들과 존재의 의미를 같이 합니다.   1962년 파리 파게티화랑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문자추상을 프랑스인들은

 

"기호"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고암 안에 내재하고 있던 동양의 사의정신과 서예의 필획이 당시 시대적 조류였던

 

앵포르멜Informel 양식과 합류하여 드러나는 조형성으로도 읽혀질 수 있습니다.

 

 

 

 

초기문자추상 시기의 작품적 특징은 평면위에 상형문자와도 같이 변형된 서체와 한지 위에 번진 수묵의 우연적 효과가

 

한데 어우러져서 서예기법을 현대 추상으로 재해석하는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후기 문자추상 시기의 작품적 특징은 문자추상들이 보다 기하학적 형상으로 변형, 해체, 재구성의 경향성으로 표현됩니다.

 

이 시기는 대부분 한문보다 한글의 자모를 기호화하고 있습니다.

 

 

 

 

 고암 이응노(1904-1989) 서거 20주년, 도불渡佛 50주년을 맞이하여

 

이응노미술관에서 "고암 이응노 20주기 특별전, Non Painting"이 전시중입니다.

 

고암 이응노는 1904년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태어나 대전과 충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무대를 세계로

 

넓혀갔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전통회화에서 주목받다가,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꼴라쥬, 문자추상, 군상 등 실험적인 연작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시대적 상황과 역사에 지성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아는  자신의 철학적 목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도불渡佛(1958년) 이후 부드러운 한지가 아닌 뻣뻣한 잡지

 

등을 잘게 잘라 꼴라쥬를 시도했고, 그후 캔버스와 한지를 동시에  사용해 문자의 형상이 드러나는 추상 꼴라쥬와

 

추상회화로 이행하는 실험적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습니다.  올해는 고암 이응노화백이 타계한지 20년이 되고,

 

프랑스로 도불(1958년 12월 26일)한지 만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런만큼 서거 20주기 특별전은

 

한국 근, 현대 격동기와 서구사회에서 진정한 대가의 면모를 보여줬던 고암 이응노를 기억하며 그 예술정신을 기리는

 

전시에 의미가 있습니다.

 

 

 

 

 

 

 타피스트리Taspestry는 이응노화백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문자추상 이미지Image를 대전시에서 의뢰하여

 

프랑스 고블랭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Manufacture nationale des Glbelins에서 제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카소, 마티스 등 거장들의 작품을 제작하는 기술력과 고암 이응노의 회화적 탁월함이 조화를 이룬

 

예술성 높은 작품입니다.  2006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2년 6개월의 제작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현재 프랑스 고블랭 국립타피스트리 제작소에 12점의 이응노화백 작품을 타피스트리로 제작하여 소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고블랭 국립 타피스트리 제작소 Manufacture nationale des Glbelins"는

 

1601년  헨리 4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왕실을 장식하기 위해 작업,

 

근대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대통령궁을 비롯하여 외교 공식 만찬장을 장식하는데 일조하였습니다.

 

성서의 요한묵시록과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제작한 바 있으며,

 

1970년대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구입하여 타피스트리Taspestry로 제작한 바 있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기능과 예술성을 보유한 곳이기도 합니다.

 

 

 

 

 

 타피스트리Taspestry는 "繪畵"로 고도의 감각과 기술이 어우러진 섬유예술작품이고,

 

보통 한 작품 제작시 규모에 따라서2~3명이 2~3년의 작업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현재 세계적으로 건축가와 인테리어 Designer들의 주문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장르입니다.

 

 

 

 

"1970년부터 80년까지 제작된 이응노의 문자추상은 구성적 문자추상은

 

화면에 수평과 수직 구조의 변화로 복합적 성격을 갖게 되며,무엇보다 명확한 윤곽선으로 개개의 문자 이미지 성격을

 

독립시키게 됩니다.  한자의 서체와 인물 형상을 변형시켜 결합시킨 기하학적 형태의 구성적 문자추상은 엄격한 질서를

 

갖게 되는데, 여기서 문자추상은 이미지 강조보다 평면의 절대성과 순수한추구로 해석됩니다. 

 

구체적 이미지에서 벗어난 색면 구성의 추상적 기호화들, 이것은 60년대 점이나 선 같은 서예적 문자 추상에서

 

추구하엿던 자유롭고 유희적인 성격과는 전혀 다릅니다.  즉, 문자나 자연의 구체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구성적 질서를

 

중요시하는 순수한 색면추상의 아름다움입니다. 

 

 

 

 

단순화시킨 문자추상은 흰색이나 미색등 무채색 계열에서 벗어나 짙은 청색과 적색, 주홍색 등으로 변하고, 공간과의

 

경계선은검정색 대신 흰색이나 노란색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계 윤곽선은 개개의 형태를 명확하게 드러내 보이

 

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개개의 문자들은 독립되면서도 서로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하나의 공간 질서를 형성하게 됩니

 

다.  당시 재료의 사용도 수묵이나 한지에 한정시키지 않고 나무판이나 캔버스, 비단, 융 위에 혼합재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응노미술관  로비에서 한밭수목원을 바라본 전경.

 

이응노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보두엥Laurent Beaudouin의 수작秀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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