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 느낌, 기분 등을 꼭 말로 전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깊은 이해와 애정으로 맺어진 사이라면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표현입니다.
사랑도 어쩌면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나의 시선이 이리저리 표류하다가 문득 한 사람에게 고정되었을때 느끼게 되는 감정의 동요,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일렁이는 그 거친 파도는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시선은 계속 그에게 머물게 되고, 그 눈빛 속에서
그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게 됩니다.
진심어린 눈빛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실망하고 낙담할 때, 친구가 보내주는 격려의 눈빛에서
자신감과 인내의 힘을 얻습니다. 희망을 잃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식탁 너머로 건네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의 눈길에서
다시 용기를 냅니다. 또 때로는 낯선 사람의 따뜻하고 정감 어린 눈빛에서 작은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실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위 사람들이 점차 변하는 것을 아쉬워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변한 것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혼자서 끙끙대며 가슴 아파하고 좌절해 있는 동안 조용히 나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들을 느끼지 못한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비록 말을 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눈빛에 담긴 이해와 관심과 격려가 지금까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것을.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것을.
그러니까 바라본다는 것은,,,,,, 말없이 마음을 전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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