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선, 조합토 백자토 안료, 310x310x40mm, 2012
도예가 이기선의 첫번째 개인전이 Ceramic Cross란 타이틀로 모리스갤러리에서 3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선보여졌다.
이기선은 십자가 모양을 이용하여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발현한다.
작가는 조형적으로 단순한 형태인 십자가의 상징을 생각하며 다양하게 표현 하고자 하였다.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은 안료의 함량을 조절하는 등 여러 번의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루어낸
작가의 고된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또한 깊이가 느껴지는 색을 위해 여러색을 겹쳐 칠한 정성도 담겨있다
이기선, 백자토 안료, 450x450x45mm, 2012
흙은 상태에 따라 유연하기도 하고,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다.
쉽게 부서지기도 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 흙이다.
흙은 1200도가 넘는 고온의 소성과정을 거치며 모든 불순물을 태워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다.
이기선, 조합토 백자토 안료, 310x310x40mm, 2012
작가는 그런 흙을 마주 대하며 자신의 생각과 손놀림에 따라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결코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흙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켰다.
작가는 그러한 고행 끝에 십자가를 만나며 안정감을 찾은 듯 하다.
십자가는 고대에는 형벌 도구 혹은 종교적 상징이었으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 (代贖)하기
위함 이었던 십자가 처형 이후에는 그리스도교를 나타내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기선 작가는 십자가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형태이지만 감상자들이 그것의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작품을 통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작가 ▶ 이기선(Lee Kisun)
전시일정 ▶ 2013. 03. 21 ~ 2013. 03. 27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9:00
∽ ∥ ∽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Paper Sp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우주로 담아낸 자화상, 이민구展 (0) | 2013.03.31 |
---|---|
축소지향의 마음을 분재에 담다, 한밭분재전 (0) | 2013.03.30 |
문명과 자연, 순환의 환영에서 이끌어내는 서사 (0) | 2013.03.24 |
매화에 맺힌 아침이슬, 손대면 톡 떨어질듯 (0) | 2013.03.19 |
교황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 생각하니 프란치스코 떠올라 (0) | 201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