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아침이슬9, 91x65.1cm, Oil on Canvas, 2012
매화는 꽃이 피기 시작하여 질 때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싱그럽고 아름다울 때가 있는 것이고
작품 속의 이슬 즉 물방울 또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꽃과 물방울은
서로 순간의 조형적 형상들과 뒤엉켜 아름다움이 변화무쌍하게 연출된다. 꽃은 개화하여 아름다운 시기를 지나 시들어 버릴 것이고,
물방울의 존재는 소멸을 전제로 해서 비로소 가능한 존재다. 물방울은 속으로 응축되고 때로는 그 주변으로 확산되어 간다.
꽃에 물방울이 함께 존재하는 것은 순간이다. 다양한 물방울은 표면장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그 표면이 평면 혹은 구부러지고
비스듬한 꽃잎에 존재 할 때는 다양한 무형의 액체로 보여 진다.
김기택, 아침이슬9, 91x65.1cm, Oil on Canvas, 2012
정지 되었을 때는 진주처럼 영롱하고, 물방울이 흘러내려질 때는 추상의 일부분과 흡사한 마법의 마블링처럼 나타나는
형상과 색채로 보인다. 그 꽃잎의 깊숙한 밑바닥에서 울어나는 본질적 색채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매화꽃에 아침이슬은 아름다운 섬세함의 절정기이다. 내 작품 속의 ‘새’ 들 역시 축제의 한마당에 축하객 인양 잠시 화면의 풍성함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작품은 동양의 정서를 서양의 기법으로 인생에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절 노다지와 같은
꽃봉오리 시절을 매화꽃과 아침이슬로 환상의 결합된 순간의 찰나와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기택, 아침이슬10, 80x116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 아침이슬11, 97x162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작가의 작품은 동양의 정신에 기초를 두고 서양의 기법과 재료로 표현하고자 한다.
사소한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에도 자연의 이치가 있고 도가 깃들어 있듯이 동양의 전통적 사유구조를 나의 작품에 드러내어
“사생의 정신과 사실의 기법”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라는 방법론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옛 선비들은 물론 현대인들도 아끼고 사랑하는 매화를 주제로 탐구하고 동양적 정서를 현대적 새로운 교감과 통섭의 물꼬를 트려
노력하고 있다. 봄의 전령이며 고매한 인간정신의 상징인 매화는 옛 선비들의 철학과 풍류의 중심적 역할을 하였듯이
나 또한 우연한 인연으로 매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전통화조화의 표현방식과는 다르지만
그 정신에 기본을 두고 매화의 이미지에 생명력과 본질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김기택, 아침이슬15, 72.7x50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14일부터 20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김기택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양의 조형기법과 한국적 정서와의 만남이라 풀이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기택, 아침이슬16 45.5x53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 아침이슬17, 53x45.5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 아침이슬29, 53x45.5cm, Oil on Canvas, 2012
김기택, 아침이슬32, 32.9x65.2cm, Oil on Canvas, 2012
2013. 03. 14 ~ 2013. 03. 20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397-1 (T. 042-867-7009)
'Paper Spo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자기로 표현한 내면의 세계, Ceramic Cross展 (0) | 2013.03.29 |
---|---|
문명과 자연, 순환의 환영에서 이끌어내는 서사 (0) | 2013.03.24 |
교황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 생각하니 프란치스코 떠올라 (0) | 2013.03.18 |
"은교" 작가 박범신, 사랑이 가장 큰 권력이다 (0) | 2013.03.18 |
김연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218.31점 (0) | 201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