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첫 삼종기도(카톨릭에서 아침, 정오, 저녁의 정해진 시간에 하는 기도)를 통해
일반 신자들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 여러분께서 저를 위해 해주신 기도와 교황 즉위 뒤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저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10만명의 신자들은 교황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며 새교황을 환영했다.
교황 프란치스코 첫 기자회견.....교황명 결정 과정 털어놔
"교황에 선출돼 박수가 나온 순간 옆에 앉아 있던 오랜 친구인 클라우디우 우메스 브라질 추기경이 나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면서서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16일 기자들과의 만나멩서 "여러분,
고생 많으셨죠?' 라고 격려한 뒤 콘클라베 직후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결정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니
곧바로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가 떠올랐다.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성인이기도 하다.
그렇게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내 머리에 들어왔다."
교황은 추기경들이 다른 교황명을 추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회를 개혁하고 권력남용과 부패를 타파했던 개혁파
하드리아노 6세의 뒤를 잇는 하드리아노 7세, 예수회를 탄압한 클레멘스 14세 교황에게 되갚아주라며 클레멘스 15세를 쓰라는
제안이 있었다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와 가난한 이를 위하는 정신을 가르쳐줬고 교회가 가난해지기를
원했다."며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가난한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향후 행보를 예고하는 교황명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인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생각과 기도,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니 모두 잠정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교황청 내부 고위 성직자들의 부정부패 논란과 관료주의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새 교황이 인사 쇄신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신앙과 가르침이 카톨릭교회를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었다"며
"그의 정신적 유산은 영원히 남아있을것"이라고 칭송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에게 "신대륙 그리고 예수회에서 처음으로 교황이 탄생한 계기를 제공한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용기있고
겸손한 행동이었다" 며 이같이 경의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경 로마 동남쪽 카스텔간돌포에 머무는 베네딕토 16세를
방문해 점심을 함께할 계획이다.교황청은 교황 출신국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8일 교황을 알현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19일 교황의 즉위 미사에도 참석한다.
한편 미국 시카고의 크리스 카너스 변호사는 "2010년 몇 달러를 주고 구입한 인터넷 도메인 "포프프랜시스닷컴
(popefrancis.com)"을 로마 카톨릭 교회에 무료로 기증하겠다"며 새 교황이 이 도메인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대교구장인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이 언젠가 교황에 선출되고 즉위명으로 자신의 세레명을 유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지 추기경은 "교황청은 새 교황이 사용할 도메인 이름을 숙고 중이었다.
카너스 씨의 뜻은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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