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는 '홀리 나무'라고 불리며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한 번쯤 크리스
마스실이나 카드에 그려진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자생 지역에서는 일 년 내내
푸르른 호랑가시나무 잎을 볼 수 있지요.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의 잎이 아름다워 실내에 두고 키우기
에도 아주 좋습니다. 잎은 뾰족하게 파인 모양으로 만지면 따가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4~5월이 되면 아카시아 향이 나는 앙증맞은 꽃이 피어납니다. 겨울이 되면 붉게 익은 열매가 자연스
레 크리스마스트리가 되기도 하지요.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겨울에도 푸른 잎과 빨간 열매를
선명하게 보이는 호랑가시나무의 모습은 유독 눈에 띄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열
매를 가진 호랑가시나무는 우리 나라의 남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변산반도 도청리의 호랑가시
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122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이 지역이 우리 나라에서 호랑가시나무가 살
수 있는 북한계선입니다.
성스러운 호랑가시나무는 '가정의 행복과 평화'라는 아주 따뜻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말처럼
집안의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호랑가시나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겠지요.
호랑가시나무는 고양이의 발톱 같다 하여 '묘아자猫兒刺', 껍질이 개의 뼈다귀를 닮았다 하여 '구골
목(狗骨木)'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호랑이가 나뭇잎에 붙은 가시로 등을 긁는다고
하여 '호랑이 등긁이 나무'라고 부르다가 '호랑가시나무'가 되었지요. 호랑이 발톱같이 생겼다 하여
'호랑발톱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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