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시디움Oncidium"은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중남미 전역에 75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거대한 속으로, 5센티미터 정도의 소형종에서 초장이 1미터에 달하는 대형종까지 다양하다.
대다수의 온시디움은 나무에 착생하지만 일부는 암생이나 지생을 하기도 한다. 원산지에서는 건기가 되면 몇 주 동안 휴면한다. 분포 지역이 광범위한 만큼 식물의 형태도 다양하지만, 벌브가 없고 막대형 잎을 가진 봉상엽계와 검엽계, 비대한 벌브에 한두 장의 잎이 달리는 후엽계와 박엽계 네 종류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다.
벌브 없이 막대형으로 자란 잎이 당나귀의 귀와 비슷한 종류를 서양에서는 ‘나귀 온시디움(mule oncidium)’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들을 지금은 사이콥시스(Psychopsis)로 새롭게 분류하고 있다. ‘변형 또는 과상 온시디움(variegated or equitant oncidium)’이라고 불리는 미니 온시디움도 벌브 없이 두꺼운 잎이 부챗살 모양으로 펼쳐지는데, 이들을 지금은 톨룸니아(Tolumnia)로 새롭게 분류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온시디움은 납작한 계란형의 벌브를 가진 후엽계 또는 박엽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온시디움은 대부분 박엽계이며, 간혹 후엽계인 파필레오와 스펠렌디둠이 있다. 박엽계는 40~50센티미터의 분지형 꽃자루가 벌브의 아랫부분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나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며, 꽃색은 황색계가 보편적이지만 적색, 백색, 갈색 계열도 있다.
꽃은 개화 후 30~60일 동안 감상할 수 있으며, 꽃잎과 꽃받침이 퇴화하고 입술꽃이 무희의 치마 모양으로 크게 전개되어 ‘댄싱 레이디’ 또는 ‘댄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온시디움은 분지형 꽃자루에서 조그마한 꽃이 한 덩어리를 이뤄 피는데, ‘온시디움’이라는 이름은 ‘집합체’를 뜻하는 그리스어(onkos)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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