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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대흥란, 엽록소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부생식물

안젤라Angella 2021. 2. 23. 03:00

 

 

 

 

"대흥란(Cymbidium macrorhizon Lindl)은 개울 주변의 습기가 많은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지하경은 굵게 발달하여 길이 10~15cm에 이르고, 가지를 치기도 한다.  지하경에서 땅 위로 나온 꽃줄기는 높이 10~30cm이며, 짧은털이 조금 난다.  난초과 다른 종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위구경은 없다.  꽃줄기에 막질 비늘잎이 마디에 드문드문 달리는데 붉은빛을 띨 뿐 녹색이 전혀 없다. 

 

꽃은 7~8월에 꽃줄기 위쪽에서 2~6송이가 달리며, 흰색 바탕에 붉은 자주색이 돈다.  드물게 하얀꽃도 있고, 지름 3~4cm이다.  꽃자루는 씨방을 포함하여 길이 2.0~2.5cm 이다.  꽃받침 3장고 곁꽃잎 2장은 비슷하게 생겼으며, 흰색 또는 노란색이 도는데 붉은 자주색 세로줄이 있다.  입술꽃잎은 붉은 자주색 반점이 있는 흰색 또는 노란색이다.  꽃받침은 좁은 도란상 타원형으로 길이 2cm, sjql 5mm쯤이다.  곁꽃잎은 꽃받침과 비슷하지만 길이가 조금 짧고 너비는 조금 더 넓다.  입술 꽃잎은 길이 1.5cm이며 3갈래로 희미하게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며 곧게 서는데 녹색이다.   

 

난초과 식물인 대흥란은 보춘화, 한란 등과 같은 속에 속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생태적으로 부생식물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완전한 부생식물은 아니다.  전체에 녹색인 부분이 거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꽃줄기와 꽃자루가 녹색을 띠기 시작하며 열매가 달릴 때가 되면 줄기와 열매가 진한 녹색으로 변하여 광합성을 하기 때문이다.  꽃자루 끝에 곧게 서서 진한 녹색으로 달리는 열매는 자기 몸에 비해 특별하게 커서 가분수 같은 모습인데, 열매를 통해 광합성을 최대호 하려는 진화의 결과로 생각된다. 

 

대흥란은 독립영양생물인 식물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엽록소가 거의 없는 독특한 식물이다.  하지만 엽록속 전혀 없는 다른 부생식물들과는 달리 줄기와 열매에만 있는 엽록소를 통해 광합성을 하기도 한다.  남부지방에 비교적 널리 분포하고 개체군 숫자도 꽤 많지만 자생지가 대부분 저지대이기 때문에 각종 개발에 의해 멸졸될 우려가 크다. 환경부가 1993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