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둔산 한밭대로변의 어느 가로수길. 왕복 10차선 큰도로 옆에 위치한 보도 그리구 산책로입니다.
커다랗게 자란 메타세콰이아가 단정하게 서 있는 길인데, 낙엽이 진 한겨울에두 여전히 단정한 모습을 보이구 있어요.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씁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리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이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창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리 챙겨넣고
떠나라.
김재진 時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의 시집時集,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는 책입니다.
오래전에 "채원"이라는 후배로부터 선물루 받은 時集입니다.
서재를 정리하다가 책틈에 있는 이 時集을 발견했지요.
사실 김재진의 시時는 내가 좋아하는 時가 아닙니다. 채원이로 인해 알게된 時.
본인이 무척 좋아하는 時라면서, 時集 표지에 선물을 준 날짜와 자기 이름을 적어서 준 후배.
적으려면 책표지에 안쪽 가운데에 적어두 되는데,
굳이 한쪽 모서리에 다소곳하게 적은 "채원"이 다운 서명.
채원아! 언제 만나서 차茶나 같이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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