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둔산 샘머리 느티나무 목신제
"일년 열두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원하며,
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 견과류의 부럼을 깨먹는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의 명절 민속놀이중 여러가지가 몰려있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사초롱으로 단장한 샘머리공원 ‘영목’느티나무에서
‘생기복덕’이 닿는 사람이 제주가 되어 마을의 평안을 비는 목신제를 가졌습니다.
샘머리공원의 영목 느티나무는 수령이 270년이 되는 나무로,
대전의 역사와 둔산지구의 역사와 함께 한 느티나무입니다.
이 느티나무는 1982년에 대전광역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로
높이 18m, 가지뻗음 22m, 밑둥지름 3m, 무게 약 200톤에 달하는 노거수老巨樹입니다.
둔산동 샘머리공원에 우뚝 서 있는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270년 되는 영목靈木으로
둔산지구가 개발되기 전에 아랫둔지미(아랫말; 지금의 둔산경찰서 뒷편)에 있던 나무를
1992년 12월에 800m 거리인 이곳 샘머리공원으로 옮긴 것으로
둔산지구의 중심부에서 둔산지구의 변모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목신제의 제주인 가기산서구청장이 목욕재계하고 손을 씻는 모습입니다.
옛부터 둔지미마을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 이 느티나무는
"잎이 아래쪽부터 꼭대기가지 피면 풍년이 들고, 잎이 아래쪽부터 드문드문 피면 흉년이 든다"는 나무로
매년 마을이 평안을 비는 제를 지내왔었다고 합니다.
강신은 초헌관이 담당하고 술은 잔에 조금만 따라서 그릇에 붓습니다.
초헌관은 시장 또는 구청장이 담당하고 절은 1배로 하며 분향은 하지 않습니다.
술도 한잔만 올리는 데, 그 이유는 목신木神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물은 팥 시루 ,백 시루 ,잡곡 밥 ,샘 색실과 돼지머리, 술등을 푸짐하게 진설하는데
법사가 전담하여 제물준비와 진설을 합니다.
제물 진설 때는 제상과 일반제기는 사용하지 않고 멍석을 깔고
그 위에 짚을 펴놓은 다음 소쿠리, 채반 등을 제기로 사용하여 진설합니다.
제물진설이 진행되는 동안에 제관들은 도포와 유건 등의 제관 복장을 갖추고 조용하게 기다립니다.
제의 준비가 모두 끝나면 초헌관의 강신(降神)으로부터 제를 시작합니다.
기축년 느티나무 목신제 축문祝文입니다.
維歲次 OO 正月 OO 朔 十五日 OO
西區民 代表 OO 敢昭告于
古木之神 僕惟尊神 代天宣化 鎭我一方
民有之造 使安而樂 惟神之賜 使飽而有
惟神之佑 導民至德 加民惠澤 一里洞屬
惟月之正 特酒雖簿 宴出微誠 惟神降格
庶鑑愚哀 望垂墨佑 克乳之終 尙
국태민안, 주민의 안녕과 번영, 풍년 등을 기원하는 축원과 함께 소지를 올리게 됩니다.
우리 모두의 소망을 담은 소지는 잘 타올랐습니다.
도시 개발로 여러 곳으로 흩어진 아주민移住民들의 삶의 터전을 확인하고
향수에 젖으면서 못내 아쉬움을 느껴왔던 나무이기에
민족의 고유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전통 민속을 보존 ,전승 하고,
國泰民安(국태민안)과 주민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고자 목신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둔산 신도시 개발로 중단 되었던 목신제木神祭를 대전 서구 문화원에서 재현하여 보존, 전승하구 있어요.
옛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다함께 모여 옛 추억을 더듬고,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함에 큰 의의가 있을겁니다.
정월대보름, 보름달처럼 충만한 행복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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