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너는 나의 계절이고 나는 너의 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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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anic Garden

맨드라미, 부드럽고 따뜻한 벨벳 자켓

안젤라Angella 2009. 7. 24. 07:48

                        

 

 

맨드라미는 영어로 "cockscomb"이고 한자로는 "계관화鷄官畵", "닭벼슬꽃"입니다. "맨드라미"라고 발음할때 입가에

 

맴도는 드러운 음율과도 어울리지 않고, "열정"이라는 꽃말Flower Language와도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맨드라미"는 "닭벼슬꽃"이라는 이름처럼 그리 예쁘지도 않습니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주위서 쉽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갓 봉오리를 피운 맨드라미는 강렬한 붉은 기운을 품고 주위의 초록색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얌전하던 꽃은 점차 만개하면서 광란적 이미지로 바뀌고, 주위에는 나이프와 손으로 긁어댄 흔적들이 사방으로

 

퍼져가고, 꽃씨를 흩뿌려대는 맨드라미는 흡사 망나니의 칼춤을 닮았습니다.  색채 대비는 차분해졌지만 터치감은

 

사나운 듯 거칠어져 캔버스를 찢어낼 듯 하고,,,,, 햇살 좋은 곳에 피어나 마음껏 꽃씨를 퍼트린 종자가 있는가하면

 

생명을 얻었지만 제대로 된 용틀임 한 번 못해보고 사그라드는 종자도 있습니다.

 

 

 

 

 

맨드라미는 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학명은 Celosia Cristata입니다. 높이는 90cm 정도이며 줄기는 전체에 털이 없이 곧고 단단

 

하며 간혹 붉은색을 띱니다. 잎은 길이 5~10cm이며, 어긋나고, 잎자루는 긴 타원형입니다.  꽃은 닭벼슬 모양이 줄기 끝에 달리

 

고, 꿏받침은 비늘모양으로 5조각이며 끝이 날카로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수술은 5개이고 꽃받침보다 길며, 암술은 1개이고, 암

 

술대는 깁니다.  꽃은 홍색, 황색, 백색으로 7~10월경에 핍니다.  열매는 달걀꼴로 숙존 꽃받침이 있고 옆으로 벌어집니다. 

 

씨앗은 3~5개이고 검은색이며 광택이 있습니다.

 

 

 

 

 

 

 

 

 

술래잡기 하던 어린시절

장독대 뒤에 숨어

숨 죽이고 있던 내게

빙그레 웃어 주던

맨드라미

 

짙은 향기 날리지 않아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멋쟁이 꽃아저씨

 

 

 

 

 "때때로 열정적이며, 무심하고 표독하며, 농염하고 순수하기도 한 맨드라미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며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