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옆에서,,,, 단상短想
옛날 중국의 장방長房이라는 사람이 항경恒景이라는 분을 찾아와 말하였답니다.
"오는 9월 9일 당신의 집에 큰 재앙이 있을터이니이제 곧 집을 떠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떠나실때 집사람들에게는 주머니를 하나씩 만들어주고 그 속에 수유나무 열매를 넣어 어깨에 메고 가십시오."
그리고 산에 올라가면 국화술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무서운 재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항경은 일러주는 대로 집사람을 데리고 산에 올라 국화술을 마시고 다시 집으로 내려가 봤더니 집에 있던 가축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국화술을 먹지 못한 집안에 있던 동물들은 그만 재앙을 받은 것입니다.
이 후로 "중양지연重陽之宴"이라는 말이 생겼고, 이때면 으례히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신다는 것입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옆에서"
"국화 옆에서"의 ‘국화’는 “괴로움과 혼돈이 꽃피는 고요에로 거두어들여진 화해의 순간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한
어느 사람의 말과 같이 이 시에서 ‘국화’의 상징성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 됩니다. 봄부터 울어대는 소쩍새의 슬픈 울음도,
먹구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도, 차가운 가을의 무서리도 모두가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시적 발상법은 그 스스로 생명파로 자처하던 초기 사상과도 관련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의 핵심부가 되는 3연에서 ‘국화’는
거울과 마주한 ‘누님’과 극적인 합일을 이룩하게 됩니다. 작자는 여기서 갖은 풍상을 겪고 돌아온 안정된 한 중년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요,
“젊은 철의 흥분과 모든 감정 소비를 겪고 이제는 한 개의 잔잔한 우물이나 호수와 같이 형型이 잡혀서 거울 앞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의
영상影像”이 마련되기까지 시인은 오랜 방황과 번민을 감수해야만 하였고, 지난날을 자성自省하고 거울과 마주한
‘누님’의 잔잔한 모습이 되어 나타난 ‘국화꽃’에서 우리는 서정의 극치를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가 쓴 <국화와 칼>이라는 책입니다. 서양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시아인의 사고방식에 대해 저술한 책입니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가 일본에 가보지 않고 일본이라는 자료만을 갖고 쓴 특이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일본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란 걸 알 수가 있어요. 서양인의 눈으로 본 서양과 일본의 다른점을 특징으로 하여
주제별로 기술되어 있기는 하나 매우 많은 주제가 아시아인들의 특성에 대해 적고 있는 책입니다. 몇가지 주제만 제외하고
"일본"이라는 단어를 "한국"으로만 바꾸면 한국에 대한 책이 될 수 있다고나 할까요? 몇가지 일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는 "기리"와 "각자 알맞은 위치갖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의리"라고 말하는 것이 일본의 "기리"라는 것에 연관되어 있고
이는 우리말의 "의리"라는 의미와는 매우 다릅니다. 현대와 와서 "의리"는 일본의 "기리"와 같게 통용되고 있어요.
'각자 알맞은 위치 갖기'는 요즘 일본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공감하는 단어로써, 일본에서 주장하는 '아시아 태평양 전쟁'은
일본이 아시아의 맞형으로써 아시아를 서양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말하는 근간이 되는 사고 방식 입니다.
사람이나 국가는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가 있고, 그 자리가 그 사람과 국가의 의무가 된다는 뜻으로써,
그 의무를 하는 것이 그 존재 의미이며, 알맞은 자리의 영역을 넘게 되면 쓸데 없는 참견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고 방식입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는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출판되었고
이 <국화와 칼>과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은 비교가 되기도 하고 화제가 되기도 했던 책입니다.
국화는 신神이 만든 꽃가운데 가장 나중에 만든 꽃이고 가장 완벽한 꽃이라고 불리웁니다.
신神이 맨처음 코스모스를 만들었는데, 코스모스Cosmos가 키만 훌쩍 크고 갸냘퍼서 바람에 흔들리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꽃 저꽃 다른 여러개의 꽃을 만들게 되었고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화Chrysanthemum"는 가을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예로부터 매화, 난초, 대나무 등과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지는 꽃인데요,
국菊, 구화라고도 불리웁니다. 국화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며 많은 원예품종이 있습니다. 높이 1m 정도로 줄기 밑부분이
목지화하며, 잎은 어긋나고 깃꼴로 갈라지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꽃은 두상화로 줄기 끝에 피는데 가운데는 관상화, 주변부는
설상화입니다. 설상화는 암술만 가진 단성화이고 관상호는 암, 수술을 모두 가진 양성화입니다.
꽃은 노란색, 흰색, 보라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고 크기나 모양도 품종에 따라 다릅니다. 꽃의 지름에 따라 18cm 이상인 것을
대륜, 9cm 이상인 것을 중륜, 그 이하인 것을 소륜이라 하며 꽃잎의 형태에 따라 품종을 분류하기도 합니다.
국화의 꽃잎을 채취해서 찹쌀가루 반죽으로 국화전을 부치기도 하고, 국화의 꽃잎으로 술을 담그기도 합니다.
한산 소곡주 빚는 과정.
충남 서산의 "한산 소곡주"라는 명품술을 아실겁니다. 이 술이 국화꽃으로 빚는 술이예요. 가을엔 국화꽃으로 빚고
다른 계절엔 찹쌀로 빚는 술인데요, 주로 감국甘菊의 꽃과 생지황, 구기자나무 뿌리의 껍질과 찹쌀을 넣어서 빚는답니다.
한산 소곡주, 부드럽고 향기롭다는 느낌이 드는 멋진술이죠?
"국화꽃향기The Scent of Love"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영원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男子와 순간적인 열정을 사랑이라 말하지않는 여자女子의 사랑이야기,,,,,,,
그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었던거 같아요,,,,,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할 때 뿐입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세상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 나로 인해 눈물지을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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