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예전에 사용하던 다이어리 속에 김대리의 "자기소개서"가 있었다. 8년전 김민재대리가 입사할 당시 작성했던 서류이다.
"탄방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저는 탄방초등학교에 다녔고, 수업이 끝나면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개구장이였습니다.
겨울이 되면 남선체육관에서 스케이팅도 하고 그 뒤 남선공원에서 뛰어놀기도 하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건강하고 쾌활한 아이로 자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Boy Scout"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중학생이던 시절에 한때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빠져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기도 하였으나, 대전의 명문
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실력있는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대전충청권 최고명문대학교인 충남대학교에 입학하였고, 경영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정용길교수님이십니다. "블루오션Blue Ocean"강의로 장안의 화제를 일으키고 방송과 신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분이십니다. 저는 정용길교수님을 존경한 나머지 대학시절 내내 "Blue" 티셔츠만 입고 다녔고 "Blue" 청바지만 입고 다녔습니다,,,,,,,"
직원을 채용할때, 우리는 "자기소개서" "손글씨로 쓴 이력서" "초등학교 전학년 생활기록부 사본" "대학교 지도교수님 추천서" 를 제출하도록 한다.
1차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2차에서 "PRESENTATION"을 해야 하는데, "POWER POINT"를 활용해 심사위원 앞에서 "PRESENTATION"을 해야 한다.
물론 "PRESENTATION" 자료는 본인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3차는 Itallian Restaurant에 가서 우리팀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진행하게 된다.
김대리는 이 과정에서 무난하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어느 Italian Restaurant에서 Classic 음악을 들으면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다가 우리 팀원중 어느 하나의 휴대폰을
가져다 주고 그 휴대폰으로 학창시절 은사님중 한분께 전화를 드리라고 한다. 은사님께 느닷없이 전화드려서 자연스럽게 통화를할 수 있는지, 은사님 연락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는지 test해보는 것이다. 3분안에 통화를 시도하고 이어 통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이때 김대리는 대학시절 지도교수님인 정교수님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연결되고 정교수님과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더라,,,,,가끔 자주 연락드리고 지도교수님 안부를 여쭙는 성실한 제자 Concept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키 180cm, 70kg, 매너남, 비흡연자, 도회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인 김대리의 업무는 35-55세대 기혼여성 Client를 관리하고 계약을 이끌어내고 잘 진행시키는 일이다.
행여 컨플레인이 생기면 달려가서 이 35-55세대 기혼여성 Client를 매너있게 조율하고 매끄럽게 다듬어서 깔끔하게 대금까지 받아내야 하는 일이다.
이 35-55세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을 가진 남자여야 하니 이 업무할 때는 연애금지, 결혼금지, 그리고 스캔들 나지 않게 해야 하는건 기본이다.
물론, "주 5일 근무", "출퇴근 시간 연동제", "근무 요일 선택제" "1일 8시간 근무" "품위유지비지금" 다 적용해주고, 동종업계 종사자보다 페이를 20% 더 지불한다.
김대리가 내밑에서 3년을 근무하자, 나는 2년만 더 근무해서 5년을 채우면 대학원에 보내줄테니(대학원 등록금 전ㅊ를 지원해줄테니) 대학원 진학을 권유했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면 향후 6년간 내 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조건으로 그렇게 김대리를 대학원에 진학시켰고, 그리고 2년이 지난 이번 겨울,,
김대리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다. 직장생활하랴 대학원 석사과정 하랴 힘들었을텐데 그러면서도 항상 싱그러움을 유지하는 김대리가 대견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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