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복수초" 한라산에 피어나다
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 "노드바"라고 불리우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m나 되는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버린다고 한다. "식물의 난로"라고나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 질환 또는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베트의 라마승들은 매우 귀하게 여겼는데, 이 "노드바" 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린다.
제주도 한라산 절물오름과 민오름 사이에 핀 복수초.
입춘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느닷없이 한라산에 눈이 내린날 눈을 뚫고 제일 먼저 피어난 복수초.
이제 마악 피기 시작한 꽃이라 꽃송이도 여리고 작지만 꽃샘추위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 어여뻐 보인다는.
복수초의 만개는 3월초나 되어야 볼 수 있을거라고 한다.
복수초는 우리나라 각처의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자란다.
키는 10~15cm이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6~7월경에 결실하는 종자를 화분에 바로 뿌리거나 가을에 포기를 나눈다.
화분이나 화단에 심는데, 양지 바른 곳에 심고 물빠짐이 좋게 해야 한다. 화분에 심은 꽃은 그 해에는 꽃이 탐스럽게 피지만
다음해부터는 꽃이 작게 핀다. 이는 생육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퇴비를 줘야 한다.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다.
하지만 토양은 유기질이 많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꽃들도 마을을 이루고 사는구나 인적 드문 산기슭 부엽토에 뿌리 묻고
한 겨울 쌓인 눈 체온으로 녹이고 복수초, 그들만의 사랑법으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겨울을 나고 있다 우리네 얼굴 닮은 노란꽃 피우고 있다
눈 울타리 친 복수초 마을에 들어서면 환하게 마중하는 작은 꽃망울 앞에
누군들 무릎 꿇어 경배하지 않으랴 그 평화로운 꽃마을에는 바람이 실어 나르는
다정한 몸짓 소곤대고 귀속말이며 서로가 전하는 사랑의 소문들이 무성하다
두터운 겨울옷 벗고 키 낮추어 나도 풋풋한 소문 몇송이 노랗게 터뜨리며
복수초 마을에 며칠쯤 묵고 싶었다
주용일 "복수초 마을에 들다"
꽃은 4~6cm이고, 줄기 끝에 한 송이가 달리고, 노란색이다.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린다.
우리나라에는 최근 3종류가 보고 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와 "개복수초"및 "복수초"가 보고 되었다.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고온이 되면 식물이 고사하는 현상)이 일어나 지상부에서 없어지는 품종이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복수초근)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맑은 풍경소리 들려오는
깊은 산사 언덕에
이른 봄 햇살을 헤치고
살얼음 깨고 나온 아지랑이
하루에도 몇번씩
잔설 위에 눕는다
꽃샘바람에 혼줄나
사시나무 아래 숨어버린 꽃잎은
마른가지 끝에 살며시 눈 떠
끝내 버리지 못하는 증오의 불길처럼 타오르다
바람이 사랑이라 하기에
포근한 달빛으로 깨어나는
노란꽃 한 송이
김정호 "복수초"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한라산에 피어나다
Photo by Kim ChangJib, Writed by Ang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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