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향기로 봄을 알리는, 서향나무

 

 

내가 어렸을때 살던 집에는 넓은 정원이 있었고 거기엔 많은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 정원의 한쪽에 이 서향나

 

무가 있었다. 작고 앙증맞은 핑크빛 꽃이 여러개 모여 한 송이를 이루는데, 이 서향나무의 향기가 굉장히 매혹적이었다. 

 

서향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온 동네가 다 서향나무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를 느낄 정도였고, 동네사람들이  서

 

향나무의 매혹적인 향기를 따라 꽃구경하러 우리집에 오곤 했다. 아버님께서 이 서향나무를 좋아하셔서 우리집 마당에

 

손수 심으셨는데, 생각해보면 가로폭이 1m는 넘는 나무였던듯 하니 상당히 큰 서향나무였던듯하다.가까이 다가가서

 

향기를 맡아보면 달콤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향긋하게 풍겨오곤 했다. 백합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도회적인

 

느낌이라면 서향나무의 매혹적인 향기는 Oriental한 느낌이다. 내일 모레가 아버님 기일인데 그 어르신 계신곳에도

 

이 서향나무가 있을른지, 서향나무가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고 있을른지,,,,

 

 

 

 

 

"서향나무(Daphne Odora, 瑞香)"는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팥꽃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서 가지가 많이 나뉘어 있다.

 

특히, 나무껍질의 인피섬유가 매우 강하여 잡아당기면 길게 벗겨진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며,

 

긴 잎자루를 가지고 빽빽하게 붙어있다.  꽃은 이른봄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린다.  한편, 긴 꽃받침토의 윗부분이

 

4갈래로 나뉘어 꽃잎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때 바깥쪽 부분은 핑크빛이고, 안쪽 부분은 흰색이며 육질이다.  

 

뿌리와 껍질은 약재로 쓰인다. 한국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수나무이므로 열매를 맺지 않으며, 중국이 원산지이고,

 

향기가 강하며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에 피어난 서향나무,,,,

 

제주에 3월의 첫날 피었으니 중부지방에는 4월이 되면 서향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릴듯하다.

 

꽃샘추위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꽃망울이라 작고 여리지만 날씨가 포근해지면

 

더 많은 꽃송이가 화사하게 피어나리라,,,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릭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밖에 계서서 가까운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결에 띄웁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없는 말을,,,,

 

이해인 "서향나무"

 

 

 

 

"옛날,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었어요.  둘은 너무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었대요.  남자가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먼 곳으로 돈을 벌러 갔지요.  여자는 남자를 기다리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돈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남자는 돈을 벌어 고향으로 와서 그녀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딴 남자의

 

여자가 되어 그 남자가 볼 수 없는 먼곳으로 가버린 뒤였대요.  남자는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그녀를 잃고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했고, 남자는 여자가 평소 좋아하던 한송이 꽃씨를 심고, 자신의 팔목 인대를 끊어 물대신 피를  그 꽃에

 

주었어요. 남자는 과다출혈로 사망했지만 그 꽃에는 그 남자의 영혼이 깃들어 어느덧 아름다운 한 송이 꽃으로 변했고,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다 꽃에 영혼을 깃들게 한 남자는 그녀가 자신을 영원히 잊지 않게 하기 위해 그녀와 그 남자가

 

서로 좋아하던 그 향기와 같은 향을 그녀가 있는 곳까지 바람에 실려 보냈대요."

 

 

 

 

 

"여자는 집안일을 하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 자신이 좋아하던 그 향기를 맡고는 지난날 그 남자와의 아름다왔던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못이겨 고향으로 내려가 보았대요.  하지만 남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상처받은

 

그녀는 그 남자가 숨진 그 곳에 가 보았는데, 그곳에는 아주 아름다운 꽃 한송이가 피어 있었대요. 그녀는 그 꽃을

 

소중하게 화분에 담아 집으로 가지고 와서 그 남자를 대하는 것처럼 사랑으로 그 꽃을 가꾸었대요."

 

 

매혹적인 향기로 봄을 알리는 정원수, 서향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