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때로 걷고 싶을때 내가 가끔 산책하는 잔디정원이 있다.
KAIST Auditorium옆에 있는 잔디정원인데 옆에 있다기보다는
잔디정원이 Auditorium을 품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거 같다.
Auditorium 옆 대형유리창문에서 바라다 보이고 내려다보이는 잔디정원인데,
콘서트를 기다리거나 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이 잔디정원을 바라보거나 때로는 시간이 넉넉하면 걷기도 하는데
바라보기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잔디는 잘 가꾸어져 있고 걷는 이는 별로 없는거 같아서 잔디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서
때로는 신발을 벗어 들고 잔디를 밟아보기도 하는데,,,
이 잔디정원에 가게 되는 시간대가 거의 해질무렵이어서 사진으로 담기는 애매했는데
어느날 가을 햇살이 넉넉하게 내리는 빛나는 오후에 이 잔디정원에 가게 되었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잔디밭을 묵묵히 걸어보았다.
이 잔디정원에 석물이 가끔가끔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니 이 잔디정원을 좋아하는 그 누군가도 이 잔디정원을 아끼고 있나보다.
이 부근에 서면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리곤 해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잔디정원에서 창의학습관 방향으로 내려가는길,,,
창의학습관에서 Auditorium 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늦은봄이면 이 오솔길에 아카시아꽃이 만발하여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곤 한다.
이 계단이 반듯반듯하고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마감재로 만들어졌으면 더 좋았을거 같다.
어느 연못위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비단잉어가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았을거 같은 석물. 디자인도 예쁘고 정교한 느낌이 들어서 눈길이 가는 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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