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의 계곡이나 물가를 거닐다보면 칼처럼 생긴 초록빛깔 잎사귀 사이에서 마치 황금덩이 같은 노오란빛의 꽃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꽃이 바로 "금붓꽃"이다. 얼마나 탐스러웠으면 금붓꽃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무엇보다 금붓꽃은 한국 특산종이라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꽃이어서 더욱 귀하고 사랑스럽다.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Iris Minutianurea Makino이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해가 잘 들고 습기가 적당히 있으며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자생한다. 잎은 좁은 선형으로 길이 11~26cm, 나비 5~9cm이머, 끝은 점차 좁아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주맥이 뚜렷하지 않고 기부가 보라색을 띠기도 하며 묵은 잎이 있다. 꽃은 4~5월경에 노란색으로 피고 화경은 곧추 서 있고, 끝에 2개의 포가 1개의 꽃을 싸는 정생화서(줄기 맨 꼭대기에 핀 꽃)이며, 꽃의 지름은 2~3.8cm이고, 포는 선상피침형으로 길이 5.3~8cm이다. 외꽂덮이는 장 거꿀달걀모양 또는 주걱모양으로 길이 2~2.7cm이고 끝이 파진다.
"금붓꽃"과 비슷한 꽃으로 "노랑붓꽃"이 있는데, 금붓꽃이 한국 각지역과 만주지역에 분포하는데 반해 노랑붓꽃은 전남(내장산), 전북(변산반도)에 분포하고, 금붓꽃이 한개의 꽃대에 한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비해 노랑붓꽃은 한개의 꽃대의 두송이의 꽃을 피운다. 금붓꽃이 꽃이 필때 자방이 거의 노출되지 않는데 비해 노랑붓꽃은 꽃이 필때 자방 하부의 자루가 길어서 뚜렷하게 노출되며, 금붓꽃이 결실기에 자방 상부의 자루가 두드러지게 긴 반면 노랑붓꽃은 결실기에 자방 상부의 길이가 짧은 것이 다른 점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가득 머금고
봄바람에 덩실덩실 춤을 추는 금붓꽃
이 세상의 슬픔은 모두 단번에 베어 버릴 듯 높이 뽑은 잎사귀
그리고 먼 세월의 원한이란 원한은 전부 한번에 용서해 줄 듯
착하게 웃는 꽃으로 하여 봄은 더욱 밝는다”
김재황의 시 "금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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