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이야말로 신부를 위한 최고의 액세서리다. 결혼식 때 신부가 드는 꽃, 부케(bouquet)는 프랑스어로 ‘다발’ 또는 ‘묶음’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에 맞춰 주로 옅은 분홍색이나 흰색 꽃을 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졌다. 올봄 결혼식을 앞두고 부케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과거에는 부케를 만들 때 한 가지 꽃을 동그랗게 정돈해 위에서 보면 완전한 원형으로 보이도록 만든 부케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지금 막 들판에서 꺾어온 꽃을 손 가는 대로 집어 만든 듯 자연스러운 부케가 주목받는다.
이런 트렌드는 스몰 웨딩이 본격화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하객 수를 줄이고 결혼식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드레스 역시 화려하기보다 단순한 것을 선호하게 된 영향이 크다. 부케도 화려한 것보다 들풀처럼 소박한 것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한 종류 혹은 여러 종류의 꽃으로만 만든 부케를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여러 가지 꽃과 식물을 섞어 서로 어우러지게 연출한다. 꽃의 줄기도 가지런히 자르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만든다. 선택하는 꽃의 종류도 한층 다양해졌다. 보통 봄의 신부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장미나 작약부터 호접란·백합·유칼립투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예전에는 작약이나 장미 등 특정 꽃만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신부들의 개인적인 선호가 담긴 꽃이나 계절 꽃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한다.
오렌지 장미 등 색이 강렬한 꽃이나 반대로 빈티지한 색감을 내는 꽃을 한두 개 섞어 사용하는 등 꽃 선택이 한층 대담해졌다. 그래도 스테디셀러는 있다. 바로 "은방울꽃"이다. 영국 왕실의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선택한 부케가 은방울꽃 부케였다. 작고 하얀 종처럼 생긴 꽃망울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은방울꽃은 셀럽들의 부케로 더 유명하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들었던 부케가 은방울꽃 부케였고, 배우 송혜교, 최지우, 김정은, 고소영이 들었던 부케가 모두 "은방울꽃 부케"였다. 꽃의 크기가 작아 화려하진 않지만, 사랑스럽고 청순한 느낌을 준다. ‘순결, 다시 찾은 행복’이라는 꽃말의 영향도 있다. 유럽에서는 5월의 은방울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도 있다.
은방울꽃에 대해서는 예전에 블로그 기사를 포스팅한 적이 있을거예요.
blog.daum.net/esplanade12/11804415 은은한 향이 종소리처럼 번지는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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