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마루바닥을 밟는 느낌,,,,,老畵家 장두건展
장두건화백은 1918년생으루 올해 아흔을 넘긴 老畵家이다.
일본을 통해 문물을 거칠게 받아들이던 정치와 문화의 격동기에 그는 성장기를 보냈고 미술에 입문했다.
일본 유학으로부터 미술을 시작하고 삼십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을 경험함으로써,
어찌보면 우리나라 서양화 유입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증언해주는 인물이기두 하다.
그의 풍경화들은 첫눈에는 평이해 보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놀라운 시점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다.
그이 풍경은 원경遠境의 작은 나무 한그루까지 얼버무리는 법이 없기에 다른 풍경화들에 비해 화면의 세부 구석구석이 눈길을 끈다.
한눈에 일별一別해서는 보이지 않던 여러 재미난 요소들을 따라 근경부터 원경까지를 꼼꼼히 보구 나면, 그림을 보는 나의 위치가 공중에 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림을 보는 나는 발을 땅에 딛고 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또 먼 곳을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이늘 발을 땅에 디딘 인간으 시점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의 원근법 개념과 동양 산수화의 부감법浮瞰法이 혼재되어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
사물을 그려낼때, 똑 떨어지는 윤곽선을 반드시 그려내는 방식두 역시 그가 평생을 두고 고수하는 지점중의 하나이다.
윤곽선을 명확하게 그려내는 태도는 화면안에 우연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와도 직접 연결된다.
장미 53X45.5cm Oil on Canvas 1990
윤곽선으로부터 화면 안에 질서를 부여하고 형상과 배경을 명확하게 하며 지각에 들어오는 것과 들어오지 않는것을 구분한다.
그의 화면 속에 나타나는 윤곽선은 탄탄한 화면 구성을 더욱 강조하는데, 실로 그의 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병에 꽂혀 있는 꽃한송이가
빠지더라도 화면의 균형이 깨질것 같은 균제미均濟美가 느껴진다.
꽉 짜여진 화면 구성 속에 윤곽선이 두드러지는 이러한 형태는 장두건 화백만의 독자적인 화풍이라 말할 수 있다.
우연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이러한 엄격한 태도는 그로 하여금, 이미 완성되어 전시되었던 작품이라 할지라도 다시 돌아보아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 발견되면, 개작改作을 서슴지 않게 하는 동력이 된다.
세월歲月-2 162.2X130.0cm Oil on Canvas 1994-2007
장두건화백은 이를 가필加筆이라 하는데, 꽤 많은 작품들이 다시 그의 손을 거쳐 재완성되거나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폐기되기두 한다.
다른 누구의 눈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시각에 의해서 이미 선보였던 예전의 작품들을 개작改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두 쉬운 일은 아니다.
바로 이러한 스스로에게 엄격한 태도가 소재적으로 보자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의 정물화, 풍경화를
다른이의 작품과 전혀 다른 것으로 느끼게 하는 기본 요소이며,
거의 도덕적으로까지 보이는 그의 태도는 예술적 신독愼獨이라 일컬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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