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속삭임처럼 사랑스러운 때죽나무 꽃봉오리
때죽나무는 5~6월에 작은 종모양의 하얀꽃을 피우는 나무예요.
이 하얀 종모양의 꽃은 가지끝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2∼5개씩 밑을 향해 달리는작고 예쁜꽃인데요,
이 때죽나무의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들이 재잘재잘 속삭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귀엽구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이 하얀꽃은 꽃봉오리가 아래쪽을 향하구 있어서 이 꽃표정을 찍으려면
꽃의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으루찍어야 하는거 같아요.
예뻐보여서 사진찍어줄까 물어보면 마냥 부끄러워서 그저 배배꼬는 여섯살 꼬마처럼
좀 조용한 성격을 지닌 꽃인거 같아 보여요.
이 꽃이 지면 초가을 무렵에 민트그린빛깔의 작구 귀여운 열매가 열리는데요,
이 열매는 마치 도토리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도토리보다 훨씬 작아요. 때죽나무의 열매나 잎엔 "에고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에고사포닌"은 작은 동물을 마취시키는 성분이 있어서 간단히 물고기를 잡는데두 쓰였다구 합니다.
이 열매를 따서 짓이겨서 개울물에 풀면 물고기가 모두 기절해서 떠오른다구 합니다.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을때 간단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데요,
이 때죽나무 열매의 "에고사포닌" 성분이 사람에게는 무해無害하다구 알려져 있고,
작은 민물고기에겐 "순간마취" 혹은 "부분마취" 상태가 되어서 이런 방법으루 잡은 물고기를 식용으루 사용해두 이상은 없다구 합니다.
어렸을때 아버님을 따라 등산을 다니면 그 산에 때죽나무가 있었는데,
그때 내 아버님께서 때죽나무를 보면서 들려주신 이야기예요.
때죽나무 열매로 물고기를 잡아 보지는 않았지만,
이 열매를 보면 그 이야기가 생각나고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때죽나무 열매를 만져보곤 합니다.
"고등어회"를 육지에서 맛보기는 아주 어려워서 제주도에서 잡은 고등어를 생선회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운송할때 고등어에게 침을 놓아 "순간마취" "부분마취" "가수면상태"로 유지시켜
생선회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유통시키는 방법이 있다구 들었어요.
고등어는 성격이 아주 급한 생선이구
낚시에 잡혀서 바닷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제 성질 못이겨서 파닥거리다가 이내 죽어버랜대요.
고등어가 잡히는 바닷가가 아니면 이 싱싱한 고등어회 먹는게 아주 어려운데,
육지에 사는 미식가들을 위해 고안된 방법이라구 들었습니다. 별걸 다 안다구요? 제가 "회킬러" 아닙니까?^^
때죽나무는 속명 Styrax는 ‘안식향을 산출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Storax’에서 유래되었는데,
실제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때죽나무 중에는 줄기에 흠을 내어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안식향을 얻었던 것이 있다고 합니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땅을 향하여 매달리는 수많은 열매의 머리(종자껍질)가 약간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모습에서 처음에 ‘떼중나무’로 부르다가 '"때죽나무"가 된 것이라는 설이 있긴 합니다.
보통의 꽃들은 하늘을 향해 피어 있는 모습이 대부분인데, 이 때죽나무꽃은 왜 아래쪽 땅을 향해 피는 걸까요?
그게 궁금하지 않으세요?
때죽나무가 수십그루가 군락을 이루어서 피어 있어요.
이 때죽나무는 한밭수목원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예요.
이 때죽나무는 다 자라면 10m 까지도 크는 나무라구 하는데요.
꽃이 참 많이두 피었어요.
작구 하얀 꽃이 재잘재잘 수없이 많이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유치원 교실 같아 보입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재잘재잘 속삭이면 귀엽구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발음이 부정확해 잘 알아들을수 없는 아이들 발음두 때론 그저 귀여워만 보이거든요.
때죽나무 열매에 있는 "에고사포닌"이라는 성분은 물에 풀면 기름때를 없애주어서
세제가 없던 옛날에는 이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를 했다는 이야기두 있어요.
초등학생 시절, 걸스카우트 단원들 야영가면 이 때죽나무 열매로 세탁하는 걸 배우기두 했어요.
세제가 없는 야외에서 세제없이 급한 세탁물을 해결하는 방법으루요.
야외에서 세탁을 하긴 하지만 물을 오염시키지 않구 세탁하는 방법이기두 할 겁니다.
스카우트 야영가면 이런것두 하잖아요? 치약과 치솔없이 강가의 고운모래와 강물만으루 양치하는 법두 배우구요,,,^^
"고운모래",,,,,마치 황설탕 입자처럼 매우 곱구 가느다란 모래가 있어요,,,,,맑은강가에 가면요.
고운모래루 양치하는거 연습하다가 멀리 강물을 바라보면 아침햇살이 반짝반짝 강물에 반사되던 그 투명한 느낌,,,,,
그 윤슬거리는 느낌이 너무 예뻐서 옆의 친구에서 "어머, 저 햇살 예쁘지 않니?" 라구 물어보는 순간
그만 입에 머금고 있던 고운모래를 삼켜버리기두 하구,,,,,하하
,,,,,,,,,,,비비추 밑에는 비비추의 고요가 쌓여 있고
때죽나무 밑에는 개미들이 줄을 지어
때죽나무의 고요를 밟으며 가고 있다…
오규원의 "고요"라는 시입니다. 때죽나무를 노래한 시가 드문데, 오규원의 글 속에 이 부분이 있었어요.
이 예쁜 때죽나무는 어디에 있느냐구요?
싱그러운 5월, 꽃과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그 어느곳이라두 파라다이스Paradise일겁니다.
이 때죽나무는 "한밭수목원"이라는 이름의 파라다이스에 있답니다.
지금 마악 피기 시작하는 꽃이니 앞으로 당분간은 이 때죽나무의 사랑스러운 속삭임을 들을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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