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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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시원한 여름편지같은꽃, 봉숭아

안젤라Angella 2009. 7. 18. 08:01

         깨끗하고 시원한 여름편지같은꽃, "봉숭아" 

 

  

봉숭아 꽃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어디 하나 눈에 띄는 곳이 없는 봉숭아에게 ‘수수하다’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그렇지만 봉숭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봉숭아 물을 들여 보았을 것이고, 그 추억은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봉숭아 찧은 것을 손가락마다 동여매고, 그것이 풀릴까 봐 조심스럽게 잠자리에 누워서 예쁘게 물들기를 바라면서 잠이 들곤 했지요.

 

 봉숭아 물 들이기는 어른들이 요즘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길거리 보도블록 틈에서 봉숭아가 작은 싹을 내밉니다. 언제 사람들의 발에 밟힐지 알 수 없지만, 봉숭아는 꿈을 꿉니다.

 

그 꿈은 바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것입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봉숭아를 집으로 가져가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그 덕분에 봉숭아는 무럭무럭 자라지요. 그런데 날마다 물을 주던 아이는 여행을 떠나고 봉숭아에게 시련이 닥칩니다.

 

뜨거운 햇볕에 말라 가던 봉숭아는 빗물을 흠뻑 빨아들여 꽃을 피웁니다.

 

며칠이 지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봉숭아가 꽃을 피운 것을 보고, 꽃을 따서 엄마와 함께 손톱에 물을 들입니다.

 

하지만 봉숭아가 꽃을 피운 것은 아이가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 아닙니다.

 

봉숭아는 자기 꿈을 이룬 것이고, 아이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 것으로 그 기쁨을 함께 나눈 것이지요.


  

 

"봉숭아"꽃을 보면 "봉숭아"라는 노래가 생각나고, 또 연상되는 인물이 우리가곡 "봉숭아"의 작곡가 홍난파선생 일텐데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홍파동에는 "홍난파선생의집" 이 있습니다.

 

 

 

가파르고 다소 쇠락한 홍파동 골목길을 걷노라면 붉은 벽돌과 뽀족한 처마로이뤄진 독일식 양옥건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창문도 이국적인데, 미닫이가 아니라 위로 들어올려 여는 수직형 창문인 형태입니다.

 

담쟁이넝쿨이 한쪽 외벽을 빽빽이 차지해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1930년대에 독일인 선교사가 지은 서양식 근대가옥인 이 집은

 

 한국 근대 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홍난파 선생(1898~1941)이 1935년부터 1941년까지 말년을 보내며 작곡활동을 하던 곳입니다.

 

토지 304㎡(92평)에 건물 연면적은 지상·지하 각 층 121㎡(36.7평).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90호로 지정된 뒤 최근 보수공사를 마치고 단장해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1층엔 음향시설을 갖춘 소규모 공연장이 마련돼 있고,  거실 한편에는 묵직한 피아노가 놓여 있습니다.

 

그다지 넓지 않아 수용인원이 50명밖에 되지 않는데,  거실과 안방 벽에는 선생의 사진과 연보, '고향의 봄' 목판 악보가 전시돼 있어요.

 

지하층에 내려가면 자료실과 시청각실이 있으며, 방문객들이 선생이 남긴 서적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홍난파 선생이 작곡한  "봉숭아"악보,,,,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그 노래 악보입니다.

 

어렸을때 부르던 노래 생각하며 가만히 불러보는 것두 괜찮을듯 싶어요.


 

 

 

 

여름날엔 봉숭아꽃이 피면 꽃을 따다가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는데요, 

 

봉숭아를 이용해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는 까닭은 봉숭아 꽃이나 잎 등에 들어있는 주황염료 때문입니다.

 

꽃 색깔에 관계없이 흰 봉숭아꽃나 초록색 잎으로 물을 들여도 붉은 물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인데요,

 

그러나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꽃이나 잎은 매염염료의 성질을 띄는 주황색소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봉숭아보다 빛깔이 더 진한 장미는 이 주황색소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백반을 많이 넣어도 손톱에 물이 들지 않는답니다.

 

봉숭아꽃 외에도 물들일수 있는 꽃은 채송화꽃, 사루비아꽃 ,장미, 포도껍질 등이 있습니다

 

봉숭아에 들어있는 염료는 일종의 매염 염료입니다.  따라서 봉숭아 물을 들일 때에는 백반(또는 명반)이나 소금과 같은

 

매염제를 넣어야 고운 색깔로 진하게 염색을 할 수 있는데,  물론 백반이나 소금 이외에도 다른 매염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염제 종류에 따라 손톱에 물드는 색깔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봉숭아꽃물 들이기

 

 1, 봉숭아 꽃잎과 잎을 채취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거두어 주세요.

 

 2. 봉숭아 꽃잎과 잎을 백반과 함께 그릇에 담아 빻아주세요.  잎은 손가락 수대로 남겨 두구요.백반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구요.  꽃잎은 어느 색이나 주황색물이 들게 되구요, 파란잎두 몇개 넣어주면 물이 더 곱게 들어요.

 

 

3. 손톱을 제외한 손끝 부분을 면반창고로 감싸주세요.  

 

이렇게 해야 꽃물들이기를 하고 나서 반창고만 떼어내면 손톱에만 봉숭아물이 들게 되요.  

 

손가락끝까지 봉숭아물이 진하게 들어있으면 지저분해 보이잖아요?

 

4. 빻은 봉숭아를 손톱 위에 올리고 봉숭아 잎으로 감쌉니다.

 

5. 비닐랩으로 칭칭 감고 굵은 명주실을 둘러 꽁꽁 묶어주세요.

 

6. 연하게 하고 싶으며 3~5시간, 진하게 하려면 6~7시간 기다렸다가 실과 랩을 때어내세요.

 

 

 

 

길거리 보도블록 틈에서 봉숭아가 작은 싹을 내밉니다.

 

언제 사람들의 발에 밟힐지 알 수 없지만, 봉숭아는 꿈을 꿉니다.

 

그 꿈은 바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것입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봉숭아를 집으로 가져가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봉숭아는 자기 꿈을 이룬 것이고, 아이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 것으로 그 기쁨을 함께 나눈 것이지요.

 

 

 

 사진 속의 봉숭아꽃은 한밭수목원 동원東園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꽃 "봉숭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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