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순한 느낌의 우리꽃, "으아리Clematis Mandshurica"
"타샤 튜터Tasha Tudor"의 정원에도 "으아리"가 피어 있었나 봅니다.
그녀의 정원을 묘사한 글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오솔길 앞에 그윽한 풍경을 연출한다.
어떤 장미는 오래전에 세워둔 지지대를 완전히 가린다.
덩굴식물들이 관목식물들과 뒤섞여 자라게 하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집 옆 라일락 나무의 나뭇잎 사이로 으아리가 뻗고 장미들은 으아리와 짝을 이루어
덩굴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평생을 자연과 함께 보냈던 "타샤 튜터Tasha Tudor"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더는 평생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19세기의 삶을 산 사람으로
더 유명합니다. 미국 버몬트에 집을 짓고,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손수 가꿨습니다. 아마를 키우고, 실을 잣고,
소젖을 짜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린 코기종 개와 고양이, 새들을 키우며 살았는데요,
그가 평생 가꾼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하나로 꼽힙니다.
청초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꽃에서 진한 향기가 느껴질때는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으아리"꽃이 그랬어요. 하얀꽃송이에서 내뿜는 향기는 마치 "일랑일랑" 향수처럼 매혹적이었어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사흘내내 퍼붓듯이 심하게 내리고 난 뒤여서 꽃도 나무도 비에 젖고 지친 상태였는데,
이 "으아리"꽃의 가만가만 내뿜는 매혹적인 향기는 감동이었여요.
작고 갸날픈 꽃에서 어찌 그리 매혹적인 향기가 느껴지는지는걸까요,,,
덩굴식물인 으아리는 바람결이 살랑거릴때마나 갸날픈 꽃잎과 잎이 흔들리며 매혹적인 향기를 날렸어요.
모양도 생김새도 너무 단순하고 간결해서 정갈한 느낌마저 듭니다.
어느 여름날 늦은 오후 번화가를 지나다가 거리에서 꽃을 파는 어느 할머니를 보게 되었어요.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두 아직도 꽃을 다 팔지 못하고 계시는 할머니에게서 할머니의 안개꽃 전부를 다 사고
할머니를 퇴근시켜 드리고나서 다섯묶음이나 되는 안개꽃을 한가득 안아 들었을때 느껴지던 그 상큼한 느낌,,,,
유난히 싱싱하던 그 안개꽃 꽃다발이 주던 그 싱그러운 느낌이란,,,
삽화를 그리는 타샤 튜터의 모습. photo by 스포츠동아
"으아리"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선인초(仙人草)·마음가리나물이라고도 하는데 산기슭에서 잘 자랍니다.
길이 약 2m이고, 덩굴이 잎자루로 감아 올라갑니다. 잎은 마주 달리고 5∼7개의 작은잎이 있는 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잎자루가 있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양면에 털이 없다. 잎자루는 덩굴손처럼 구부러집니다.
으아리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립니다.
꽃받침조각은 4∼5개이고 길이 1.2∼2cm로서 꽃잎처럼 생기며,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긴 타원형인데,
수술과 암술은 여러 개이고,열매는 수과瘦果로서 달걀 모양이고, 9월에 익으며 털이 난 암술대가 꼬리처럼 달립니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이뇨·진통·통풍·류머티즘, 신경통 등에 사용합니다.
한국, 중국, 우수리강, 헤이룽강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으아리"라는 꽃이름이 조금 이상하고 생소하시지요? "으아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구요,
비슷한 "으아리" 종류는 "참으아리", "왕으아리", "국화으아리", "구와으아리" 같은 식물들이 있대요.
"으아리"라는 이름은요, '으아리' 줄기가 튼튼해서 "으아리" 줄기로 만든 질빵으로 짐을 메고도 튼튼해서,,,..
놀라서 '으악' 했답니다,,,그래서 "으아리"랍니다. 다소 장난스럽긴 하지만요.
사진은 한밭수목원 동원東園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꽃 "으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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