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터키석을 닮은 "큰산꼬리풀"
날씨가 후텁지근합니다. 이런날은 무엇을 하든 힘이 들고 늘어지게 마련입니다.
웬지 숲의 풀과 나무들도 생기를잃은듯 보이구요, 아직 본격적인 여름에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이런 더운 여름날, 보기만해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식물이 있습니다.
숲속 계곡 옆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남보라빛 산수국도 그러하고, 흰꽃이 고운 어수리도 좋지요.
큰산꼬리풀도 그런 식물중의 하나인데요, 역시 연한 하늘빛이 나는 꽃빛이 시원한 탓도 있을 탓이고,
쑥 자라뽑아 올린 꽃차례도 그러하고 무엇보다도 꽃을 피우는 곳이 대부분 산이나 시원하게 높은 곳이기 때문일듯도 합니다.
한밭수목원 서원西園에서 자라고 있는 "큰산꼬리풀"
큰산꼬리풀은 현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랍니다.
자라는 곳은 지리산을 포함하여 이보다 북쪽, 그중에서도 높고 깊은 산에 주로 나는데요,
적어도 해발 800m이상 되는 곳에 대부분 분포하고, 키는 다 크면 허리높이쯤까지 자라게 됩니다.
굵고 튼실한 줄기에 길이가 10cm쯤 되는 긴 타원형의 잎이 마주 달리는데,
꽃은 한여름이 되면 그 줄기 끝에 긴꽃차례를 만들어 달립니다.
사실 꽃 한송이의 크기는 새끼손톱보다도 작지만 꼬리처럼 늘어지는 긴 꽃차례에 정말 꼬리처럼 달립니다.
이쯤 설명하면 이미 이 식물의 이름이 왜 큰산꼬리풀인지 이미 짐작하였을텐데요,
꽃빛이 하늘색이라고도 연한 보라색이라고도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고운 빛의 꽃송이들이 피어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어요. 마치 "터키석"같은 느낌,,,,
꽃 하나하나는 그리 작고 여리지만 땅속은 아주 튼실하여 굵은 땅속줄기는 목질화 되어 있고 거기에 잔뿌리가 달려 지탱합니다.
"큰산꼬리풀"의 시원스럽게 뻗은 가지는 마치 터키석 같은 느낌을 줍니다.
"큰산꼬리풀"은 눈에 잘 뜨일 만큼 흔하게 분포하지도, 그렇다고 부러 찾아다닐 만큼 아주 희귀하지도 않은 식물이어서
사람들에게 잘 언급되지 않은 식물이었는데 요즈음 부쩍 심는 곳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고산성 식물들은 낮은 곳에 심어두면 여름철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식물은 습기만 과하지 않는다면 잘 견디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대규모로 식재하면 효과가 좋은데, 줄기가 굵고 길어 꽃꽂이용으로도 적합합니다.
이밖에 중풍이나 방광치료약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고, 잎은 나물로도 식용한다고 합니다.
꼬리풀, 구와꼬리풀, 산꼬리풀 등 비슷한 종류의 식물이 여럿 있지만 큰산꼬리풀이 가장 유용하여 많이 키웁니다.
"큰산꼬리풀"처럼 이땅 곳곳엔 "아름다운 우리꽃"들이 피고 지고를 거듭하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숲으로 가는 길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늘한 즐거움과 위로를 던져줄 겁니다.
"Hayley Westerna"의 음성은 맑고 청아하기로 유명하죠?
New Zealand 소녀 "Hayley Westerna"의 음성으로 듣습니다,,,,,
"Both Sides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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