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협죽도, 대나무 같은 잎 복숭아 같은 꽃

 

 

 

 

 

수목원을 산책하다보니 습지원에서 체리핑크빛 꽃이 넓게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었어요.

 

명상의 숲이 마주 보이고 습지원이 바라 보이는 왕벚나무 나무 사이사이에서

 

풀협죽도가 그렇게 체리핑크빛 화사한 빛을 내며 자라고 있었는데,

 

마치 복숭아꽃처럼 생긴 작은꽃들이 수십송이가 모여서 하나의 큰 꽃송이를 이루고 있었어요.

 

후텁지근한 날씨 잠시 비가 개인 어정쩡한 날씨여서 체리핑크빛 꽃은 더욱 예쁜 빛깔로 시야에 들어왔지요.

 

"풀협죽도"라는 이름은 "협죽도"처럼 생긴 풀에서 피는 꽃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풀협죽도"는 협죽초라고도 하는데,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무더기로 나와서 곧게 1m 정도 자랍니다.

 

잎은 마주나고 바소꼴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잔 털이 있는데,

 

꽃은 6∼9월에 피고 커다란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흰색·분홍색·자주색 등 여러 가지이고,

 

화관은 통처럼 생기고 윗부분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지며 지름 2.5cm 정도입니다.

한 포기의 화기(花期)는 길지만 꽃 자체의 수명은 짧고, 내한성이 강하고 튼튼하지만 그늘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습니다.

 

공원이나 화단에 많이 심고,  "풀협죽도"라는 이름은 "협죽도"같은 꽃이 달리는 풀이란 뜻으로 생긴 이름이라고 하는데,

 

"협죽초挾竹草"라고 불리우기도 한답니다.

 

 

 

 

 

 

 

 "풀협죽도"는  한밭수목원 서원西園 습지원에서 자라고 있어요.

 

왕벚나무 여러그루가 모여있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그렇게 체리핑크빛 예쁜 빛으로 여름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후텁지근한 날씨도 이 체리핑크빛 "풀협죽도" 부근에선  주춤거리고 있었지요.

 

 

 

 

그러면 "협죽도挾竹桃"는 어떤 식물일까요?

 

협죽도는 인도와 페르시아를 원산으로하는 상록성 넓은잎 나무입니다.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도 같은 남쪽섬에서 볼 수 있는데요,

 

한때는 이 나무가 상록성 인데다가 꽃도 화려하고 오래가는 많은 장점으로 인하여

 

가로수나

생울타리

로 많이 심기도 했다고 합니다. "협죽도狹竹桃"란

이름

은 한자이름을 그대로 쓴 것인데

 

잎이 대나무 잎을 닮았고 꽃은 복사꽃을 닮아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유도화라고도 하고, 류선화라고도 불리우기도 한답니다.

 

 

 

 

 "풀협죽도"는 저넷 윌스의 "유리성"이라는 소설속에서 이렇게 묘사가 되기도 합니다.

 

",,,,,,날이 따뜻해지자 다듬어지지 않은 아름다움이 리틀 호바트 스트릿 주위의 가파란 산허리를 장악했다.

 

천남성과 금낭화들이 자연 그대로 개화했다.  흰색 야생당근과 자주색 풀협죽도와 커다란 왕원추리들이

 

길을 따라 만개했다.  겨울에는 숲에 버려진 자동차와 빈집의 껍데기들을 볼 수

봄이 되면 그 위로 덩굴과 잡초와 이끼가 자라나 금새 흉물스러운 모습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여름의 장점 하나는 책을 읽을수 있는 빛이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그야말로 책을 쌓아 놓았다.  1~2주일에 한번씩 웰치공공도서관에서 소설, 자서전, 역사책들을,,,,,,"

  

 

 

 

한밭수목원은  39,000m2의 면적에  2,170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식물들 마다엔  꽃과 나무의 이름표가 붙어 있게 되요. 식물의 이름, 학명,크기,원산지,특징 같은 것들이 표시가 되어 있는데,

 

한밭수목원은 이 시스템System이 매우 잘 되어 있어요. 이름이 없으면 분류코드가 적힌 금속레벨이 꽂혀 있기도 하구요.

 

더러 이름표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식물이 개체수가 너무 적거나 훼손되었거나

 

아니면 꽃가지나 잔디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거나  하는 경우일겁니다.

 

식물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대개는 크기가 작고 개체수가 적은 식물들인데,

 

이럴땐 식물의 사진파일을 펼쳐놓고 식물도감에서 찾곤 합니다.  

 

 

 

 

 

 

 "Tropical Garden Plants"라는 사진집입니다.

 

"Luca Invernizzi Tettoni"라는 PhotoGrapher가 사진작업을 하고,

William Warren이 저술한 책입니다. 1997년 영국에서 출판되었고, 240page 분량입니다.

"Singapore Botanic Garden"에서 구입한 책, 제가 아끼는 책중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김수목연구사와 이야기 하다가 꽃이름을 찾으려고 식물도감을 찾을때가 있다고 했더니

 

힘들게 식물도감 찾지 말구 자기한테 전화하래요,,,특히 서원西園은 매우 잘 안다구,,,,

 

한밭수목원은 8년여에 걸쳐서 조성작업을 했고, 서원부터 개원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5월엔 동원東園까지 모두 개원을 했구요.

 

그녀도 이 조성 과정에 참여했을테니 한밭수목원의 식물들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아는 사람중의 한사람일겁니다.

 

 

 

 

  감각정원 앞을 지나는데 김연구사가 애키나시아꽃 옆에 앉아서 호미를 들고 꽃밭을 매구 있는 모습이 보여요.

 

대개는 제가 사진을 찍구 있으면 김연구사가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아는체를 하거든요.

 

모자를 쓴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면서,,,,, 언젠가 한 번은 제가 사진 찍느라구 집중한 상태였는지

 

그 친구가 아는체를 해두 제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제가 반응을 보일때까지 내내 옆에 서서 눈길을 주고 있었어요,,,,

 

빗줄기에 돋은 잡초를 제거하는 거 같은데, 모자를 푸욱 눌러쓰고 인부들과 같이 천연덕스럽게 앉아서

 

볼이 상기된 표정으로 무슨 이야기인가를 아주 재미있게 하느라구 제가 그 옆을 지나가는 것두 모르는거 같더라구요,,,

 

,,,, 일부러 느릿느릿 느릿느릿 걸었는데두요,,,무슨 수목연구사가 자기 업무도 많을텐데 호미들고 꽃밭까지 매는지,,,,

 

 

 

 

 

감각정원을 지나 습지원에 갔는데 마침 이 "풀협죽도"가 체리핑크빛 꽃이 보이잖아요?

 

수백 포기가 군락을 이루어서 피어 있는데, 아무리 찾아두 이름표가 보이지 않아요. 이름을 알아야 자료를 찾는데,,

 

 

 

 

이름표가 훼손되었나 싶어서 그 꽃이 피어 있는 부근부근을 다 찾고 꽃줄기에 가려져 있는지도 찾아보고,

 

찾아두 없기에 김연구사에게 전화를 했지요,,,,,

 

대략 위치를 설명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한 꽃사진을 전송해 주었더니 금방 답장이 옵니다. "풀협죽도"랍니다.

 

 학명까지 영어로 정확하게 기재해서 답장이 왔네요. 한 번 적어볼래요....헤헤

 

"풀협죽도"의 학명은 "Phlox paniculata"랍니다.

 

 

 

 

 

 

 체리핑크빛 미소를 가진 그녀,  한밭수목원"S.A.Kim" 수목연구사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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