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깃유홍초", 하늘의 별중에 저렇게 붉은별이 있을까
그들은 꽃이 피는 시간은 짧은 대신 마디줄기로 무성하게 뻗어 나갑니다.
마디마디 잘려도 흙의 기운만 있으면 기어코 뿌리를 내리는 그들의 생명력이 있으니 어쩌면 꽃은 장식품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장식품은 아니랍니다. 아무리 마디마디 뿌리를 잘 내려도 서리가 내리고 나면 겨울에 모두 말라죽는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을 발견합니다.
단 몇 시간 피어 있다가 지는 꽃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기고 또 다시 피어날 씨앗을 잉태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우리들은 늘 그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짧아서,,,,, 없어서,,,, 그랬다고 말이죠.
그러나 그런 핑계를 대는 이들에게 시간이 길었다고 충분했다고 과연 그 이상의 열매를 맺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새깃유홍초"는 한 나절을 채 못 피우는 꽃입니다.
한번 피었다 말라버리면 꽃잎이 말려버려 다시는 피어날 수 없는 새깃유홍초,
그들의 시간이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간혹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그 비를 흠뻑 맞으며 꽃잎을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찢기면서도 꼭 그 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 피어납니다. 다시 필 수 없는 꽃, 새싹을 내고 단 한번 피우는 꽃인데
그래도 한껏 피었다 질 수 있는 그런 날 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궂은 날이라고 마다하지 않고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조금만 삶이 힘들어도 움츠러들고, 숨어버리는 자신을 돌아봅니다.
하늘의 별 중에 저렇게 붉은별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원을 담고 그렇듯 붉게 빛나는가, 내 작은꽃!
바람에 떨어질때에도 맑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것인지,,,,,
단 하루를 위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연, 그 앞에서 서면 그들의 마음을 하나 둘 알아가게 되고,
그들을 닮고 싶은 소망을 품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소망하면서도 여전히 내 마음은 그저 내 삶의 방식, 옛 사람을 고수하며
살아갑니다. 나에게 주어진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난날들을 훌훌 털고, 그것이 좋은 일이었든 나쁜 일이었든 다 털어버리고 이제 하루하루 내게 다가오는 그 날을
기쁘게 맞이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 날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맞이하는 하루가 그 누군가는 그토록 소망하던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비바람부는 흐린 날도 넉넉하게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새깃유홍초는는 작고 앙증맞은 꽃이 마치 별사탕을 뿌려 놓은듯해 보입니다.
저 별사탕을 두손으로 한웅큼 쥐고 하늘에 뿌리면 저 새깃유홍초 초롱한 표정처럼 흩어지려나요?
**
"아무렴요, 아가씨. 자! 바로 우리들 머리 위를 보셔요. 저게 '성 쟈크의 길(은하수)'이랍니 다. 프랑스에서 곧장 에스파니아 상공으로 통하지요.
샤를르마뉴 대왕께서 사라센 사람들과 전 쟁을 할 때에, 바로 갈리스의 성 쟈크가 그 용감한 대왕께 길을 알려 주기 위해서 그어놓은 것이랍니다.
좀더 저 쪽으로 '영혼들의 수레'와 그 번쩍이는 굴대 네 개가 보이지요? 그 앞 에 있는 별 셋이 '세마리 짐승'이고, 그 셋째번 별이 바로 곁에 다가붙은
아주 작은 꼬마 별 이 '마차부'이고요, 그 언저리에 온통 빗발처럼 내리떨어지는 별들이 보이죠? 그건 하느님 께 서 당신 나라에 들이고 싶지 않은 영혼들이랍니다.
저편 좀 낮은 쪽에, 저것 보십시오. 저게 '갈퀴' 또는 삼왕성(오리온)이랍니다. 우리들 목동에게는 시계 구실을 해 주는 별이지요. 그 별을 쳐다보기만 해도,
나는 지금 시각이 자정이 지났다는 걸 안답니다. 역시 남쪽으로 좀더 아래로 내려가서, 별들의 횃불인 쟝 드 밀랑(시리어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저 별에 관해 서는 목동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전하고 있답니다.- 어느 날 밤, 쟝 드 밀랑은 삼왕 성과 '병아리장(북두칠성)'들과 함께
그들 친구별의 잔치에 초대를 받았나봐요. '병아리장' 은 남들보다 일찍 서둘러서 맨 먼저 떠나 윗길로 접어들었다나요.
저 위쪽으로 하늘 한복판을 보셔요. 그래, 삼왕성은 좀 더 아래로 곧장 가로질러 마침내 '병아리장'을 따라갔습니다.
그 러나, 게으름뱅이 쟝 드 밀랑은 너무 늦잠을 자다가 그만 맨꼬리가 되었어요. 그래 불끈해 가지고 그들을 멈추게 하려고 지팡이를 냅다 던졌어요.
그래서, 삼왕성을 '쟝 드 밀랑의 지 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렇지만, 온갖 별들 중에도 제일 아름다운 별은요, 아가씨,
그 건 뭐니뭐니해도 역시 우리들의 별이죠. 저 '목동의 별'말입니다. 우리가 새벽에 양떼를 몰 고 나갈 때나 또는 저녁에 다시 몰고 돌아올 때,
한결같이 우리를 비추어 주는 별이랍니다. 우 리들은 그 별을 마글론이라고도 부르지요. '프로방스의 피에르'의 뒤를 쫓아가서
칠년 만에 한 번씩 결혼을 하는 예쁜 마글론 말입니다."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그럼요, 아가씨".
그리고 나서,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려고 하고 있을 무렵에, 나는 무 엇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가 씨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리본과 레이스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앙증스럽게 비비 대며, 가만히 기대온 것이었습니다.
아가씨는 훤하게 먼동이 터올라 별들이 해쓱하게 빛을 잃을 때까지 꼼짝 않고 그대로 기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빡 밤을 새웠습니다. 가슴이 설렘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오직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하게 해 주는 그 맑은 밤하늘의 비호를 받아, 어디까지나 성스럽고 순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이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있노라고,,,,"
**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별이야기가 생각나시지요?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별"의 일부분을 옮겨 보았습니다
"세깃유홍초" 꽃의 이름은 새깃유홍초 생김새가 새의 깃털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겁니다.
잎이 마치 새의 깃털처럼 가늘고 길게 생긴 것들이 잎맥에서 나란히 뻗어 나오고 있는데요,
열대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고 부릅니다.
높이는 1~2 미터인데,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있고, 잎몸이 빗살 모양으로 완전히 갈라지며, 갈래는 선형입니다.
꽃은 붉은색, 흰색이고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끝에 1송이씩 달리고, 꽃받침은 깊게 5갈래,
갈래는 긴 타원형, 화관은 긴 깔때기 모양, 끝이 5갈래이다. 열매는 삭과로 난형이고 꽃받침은 영존합니다.
한밭수목원 동원 정문 앞에 설치된 "새깃유홍초" 조형물이랍니다.
높이가 3m, 가로 폭이 4m 정도되는 아주 커다란 하트Heart 모양의 조형물에 이 "새깃유홍초"가 자라고 있어요.
새초롬한 표정으로 피어나는 "새깃유홍초"의 피어나고 지는 모습은 반짝반짝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속의 꼬마램프처럼 보입니다.
해질 무렵 크리스마스 트리에 램프가 켜지기 시작하면 리듬을 타고 깜박깜박하며 피는 꼬마램프,,,,,,,
"새깃유홍초"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꼬마별처럼 보여집니다.
글쎄요,,,,,새초롬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별사탕을 한웅큼 흩뿌려놓은듯해 보이기도 해요.
"새깃유홍초"의 꽃말은요, "영원히 사랑스러워"랍니다,,,,,,
Alphonse Daudet가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정서를 "별"이라는 소설로 표현했다면 ,
Tim Mac Brian은 맑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Tim Mac Brian "Emerald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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